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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A:Kekexili: Mountain Patrol
Mountain Patrol ho ho zhi li(티벳)
감독: Chuan Lu
가유: Qi Liang,
리타이: Tobgyal
1993~1996년까지 서장(티벳)의 산악순찰대의 실화에 근거한 다큐멘터리 스타일의 영화이다.
티벳, 서장이라는 친숙하지 않은 중국의 변방의 자연과 사람들의 이야기이다...서장이란 이름을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무협장르 소설에서 자주 나오는 소재이기 때문...티벳은 1950년대부터 중국의 강점상태이며 달라이라마라는 그들의 정신적 지도자는 지금도 전세계를 떠돌고 있다는 것이 내가 아는 전부이다...
가가서리라는 이 영화를 굳이 정치적인 영화로 볼 필요는 없을 듯 하지만 티벳의 중국강점이 강대국의 약소국에 대한 횡포라는 명백한 사실 때문에 개운치 않은 감정을 가지게 되는 것은 어쩔수 없을 듯 하다.더구나 영화자체를 티벳인들의 시각에서 본 것이 아니라 중국인이 변방을 바라보는 듯한 시각과 자연을 오염시키고 더럽히는 것은 결국은 인간이라는 개인적 결론때문에 꺼림칙함은 더 해질 수 밖에 없을 듯하다. 가유의 아버지가 서장인이라는 설정을 통하여 티벳에 대한 중국의 유화정책의 일부분을 엿볼수 있지 않은가?
가유는 북경의 기자로써 가가서리의 산악순찰대를 취재하러 온다. 산악순찰대의 대장인 리타이 그리고 대원들과 함께 티벳영양을 밀렵하는 밀렵꾼들을 추적하는 이야기이다. 티벳영양은 그 모피의 수요로 인하여 1백만마리가 넘던 개체가 불과 1만여마리로 줄어든 상황이다. 산악순찰대는 정부의 지원도 제대로 못 받은채 열악한 환경속에서 오히려 압수한 모피를 팔아서 연명하고 있는 실정이며 밀렵꾼들에게 목숨조차 위협을 받고 있다... 가유가 바라 본 티벳의 자연은 황량하지만 아름다우며 그 속의 순수한 사람들은 더욱 아름다움을 발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만, 단지 그것은 순간에 불과할 뿐이다. 현실은 잔혹할 수 밖에 없다. 척박한 기후, 부족한 인구, 거의 버림받은 듯 보이는 이 대지속에서도 인간의 탐욕은 밤하늘의 은하수를 가려버릴 정도이다.
끈질기게 밀렵꾼을 쫓던 순찰대원들은 환경과 척박한 대지에 굴복할 수 밖에 없으며, 순찰대장인 리타이는 밀렵꾼에게 죽음을 당하게 된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가가서리를 지키고 와 자신의 순찰대원의 생존일 뿐이었다.
가유는 북경으로 돌아와서 가가서리의 순찰대에 관한 기사를 쓰게 된다. 그 기사로 인하여 중국정부는 가가서리를 자연보호구역으로 선포하고 공안을 파견하게 된다. 서장산양의 개체는 3만여 마리를 넘은 상태이며 계속 늘어나고 있다....
가가서리에는 거창한 스토리라던지, 독특한 캐릭터 같은 것은 없다. 그냥 보여지는 것은 티벳 가가서리의 자연과 몇몇 인간 군상의 모습만이 존재하고 있을 뿐이다. 그 대조를 통하여 인간의 초라한 진실을 느낄 수 밖에 없게 한다.
기자인 가유는 서장인 아버지를 둔 북경의 중국인이다.
산악순찰대는 가가서리를 지키려는 티벳인들이고
밀렵꾼들은 탐욕에 물든 티벳인들이다.
여기에서 이 영화가 아쉬운 점이 드러날 수 밖에 없다.
왜 중국이 티벳영양을 북경올림픽 마스코트 중 하나로 지정하고, 치안을 강화하겠는가? 가가서리의 영양을 학살하게 된 원인을 제공한 것은 바로 티벳을 강점하고 있는 중국정부와 모피를 필요로 하는 서구임에도 그에 대한 언급이 축소되어 있기 때문에 자연생태계의 보호에 힘쓰는 인간들의 모습을 강조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어차피 중국정부를 까댈수는 없을 테니.
티벳영양을 밀렵하게 된 기본적인 이유는 바로 그 가죽을 필요로 하는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 수요가 있는 곳은 자연보호가 어떻니 하면서 떠들어대는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아닌가? 모피의 수요가 없다면, 돈이 되지 않는다면 누가 티벳영양을 밀렵하겠는가? 이러한 모습은 가가서리를 지키기 위해서 자원하여 밀렵꾼을 추적하던 산악순찰대의 모습에서도 드러난다. 이들은 생존을 위해서 압수한 모피를 팔수 밖에 없게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생태계의 보호니, 자연보호니 하는 인간의 모든 활동들을 따지고 보면 파괴와 다를 바 없는 상황이 아닐까? 자신들이 파괴를 일삼으면서 자연보호를 부르짖는 인간의 추악함일뿐이다.
티벳의 가가서리는 아직 자연의 순순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지만 유사가 흐르는 위험도 상존하는 자연이다.
중국과 서구의 이기가 티벳의 자연과 사람들을 오염시키고 있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는 듯 느껴져 이 영화를 좋아할 수가 없다. 결국 중국정부의 개입으로 해결이 되었다는 건가? 미봉책일 뿐이다. 그들은 산양은 지켰는지는 모르겠지만 티벳은 죽이고 있지 않은가? 자연과 인간에 대한 진지한 영화인 것은 사실이겠지만 영화가 간과하고 있는 사실들의 무게가 더 무거운 듯 느껴진다. 중국이 티벳을 티벳인들에게 돌려주기 전까지는 이 영화를 어찌 높이 평가하겠는가?
이 영화에서 볼수 있었던 티벳의 휘황찬란한 은하수는 예전 백령도에서 보았던 밤하늘의 기억을 상기시키기에 더 와닿기도 한다... 백령도의 은하수가 이 보다 더 아름다왔을거라 생각은 들지 않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