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흑사회2 黑社會以和爲貴 Election 2, 2006
    Cinema/China 2007. 8. 23. 20:27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AKA:
    Black Society 2: Triads Value Peace Most
    Election 2
    Harmony Is a Virtue
    Triad Election
    흑사회이화위귀
    黑社會以和爲貴
    Hak se wui yi wo wai kwai


    감독: 두기봉杜琪峰 Johnnie To

    지미: 고천락古天樂
    록: 임달화任達華

    사용자 삽입 이미지
    2년만에 새로운 회장 선출의 시기가 다가오면서 흑사회의 간부와 장로들은 다시 분주해지기 시작한다. 대두를 살해하고 탄탄대로를 달려오던 록은 연임의 욕심을 감추지 않게 되고, 회장에 관심이 없던 지미는 중국 사업진출을 위한 직함이 필요해 경선에 출마하게 된다. 납치, 살인, 협박과 금품살포등이 자행되면서 두 사람의 싸움은 격화되어가고 있다.

    록은 온화해보이는 외양에 숨겨진 잔혹과 탐욕으로 연임을 노리지만, 막강한 자금력을 가진 지미는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이다. 록은 회장을 노리는 부하들 각각에게 차기회장이라는 달콤한 미끼를 던져 유혹하면서 지미를 없애려 한다. 합법적 사업가이고 싶은 지미는 회장이라는 권력의 필요성을 느끼고 록보다 더한 잔혹함을 보이게 된다.

    결국 지미는 록의 부하를 이용하여서 록을 살해하고 회장의 직위에 오른다.



    .... 라는 흑사회 전편과 크게 다르지 않은 줄거리를 가지고 있다. 1편만큼의 전율을 느낄수는 없었지만 권력의 속성과 흑막에 관한 암시를 하는 반전을 통하여 두기봉의 작품임을 분명히 한다...


    여전히 두기봉다운 화면이 전체적으로 지배하고 있지만 그렇게 눈에 확 들어올 정도의 어떤 강렬함을 보여주지는 않고 있으며, 내용자체도 이전의 대두와 록의 강렬한 캐릭터가 지배하는 전개에 비해 조금 루즈하다. 임달화는 여전히 같은 캐릭터이긴 하지만 고천락이 맡은 지미의 카리스마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기에 전체적으로 다운그레이드 된 느낌이다. 지미가 권력의 필요성을 절감한 후 그 획득과정에 있어서의 광기에 물들어가는 장면과 마지막 반전에서의 의미없는(이미 알고 있었을) 몸부림(투정)이 조금 어긋난 듯 부조화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흑사회 2는 1편에서 이미 상징적으로만 사용되던 용두지팡이의 의미가 더욱 축소화 되고, 나중에는 아예 그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 중국공안국의 간부인 '시'에게서 용두지팡이를 받은 지미가 펭장로의 관에 숨기는 것은 과거의 전통을 폐지하는 것이다. 새로운 질서(?)와 조화를 원하면서도 비열하고 잔혹한 암투를 통한 지미의 권력쟁취가 온전한 그만의 힘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는 것을 통하여 권력과 암흑가가 공존하는데 어글리한 협잡과 뿌리 깊은 흑막이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삼합회, 흑사회를 비공식적으로 인정하여 그 힘을 이용하는 더 큰 권력이 있다는 것이다.

    전통적 선출의 방식을 폐지하고 세습체제를 유도하는 것은 하부의 효율적인 통제를 위해서 흔히 쓰이는 방식이기도 한데, 예를 들어 북한이 독재체제를 지금껏 유지하고 있는 것이나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들이 독재정권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서구열강과 강대국의 이해관계에 있어 보다 효율적 착취와 통제가 가능하기 때문이었던 것과 마찬가지이다.

    마지막에 지미가 절규하고 앙탈(?)부리는 듯한 모습에서 느껴지는 것은 그 악순환의 덫에 걸린 스스로를 깨달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말처럼 합법적 사업가를 꿈꾸었기 때문이 아니라 앞으로 오랜동안 착취당하면서 이용당할 미래에서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록을 살해하고, 그의 부하들을 제거하면서 이미 지미는 합법적인 사업가로서 존재할 수가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그 전에 회장으로의 출마를 결심하면서 모든 것은 결정되어버렸다. 권력의 속성이란 것이 헤어날 수 없는 늪지와 같이 저절로 가라앉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아닐까?


    2편의 제목인 이화위귀以和爲貴는 화목함으로써 귀하게 된다라는 뜻 정도로 이해되었는데, 제목의 그대로의 내용으로 볼수는 없을 듯 하고 단어 속에 숨겨져 있는 조화와 귀함의 의미는 해석하기 나름일 듯 하다. 그 제목을 이 영화에 대입해본다면 조화와 화목은 삼합회(흑사회) 조직들에는 전혀 해당되지 않는 말이며 귀함이란 말도 단지 권력을 잡는 것으로 왜곡될 수 있을 것이다. 이화위귀란 흑사회를 조종하려는 거대외부세력에게 있어서 적당한 말로 받아들여질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조화롭게 조종하여서 자신들에게 귀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든다는 것이다. 이 부분을 애국이라는 부분으로 해석한다는 것은 아주 황당한 이해이긴 하지만 만약 흑사회를 조종해서 모두를 이롭게 하겠다는 영화에서의 중국 입장이라면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흑사회라는 암흑가의 거대세력도 결국에는 장기판의 졸에 불과할 수도 있다는 것 아닐까? 그래서 필요악이라는 말이 가능해지는 것도 같다. 이이제이라던지, 이독제독이라는 사자성어가 통용될 수 있는 이유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분명히 잘 만든 작품이고 어떤 면에서는 더 재미있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론 흑사회1편이 훨씬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

    Election 2 Harmony is a Virtue Trailer 2006


    Link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