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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경 자전거 十七歲的單車: Beijing Bicycle, 2001
    Cinema/China 2007. 8. 1.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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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KA: Bejing Bicycle
    Shiui sui de dan che
    십칠세적단차
    十七岁的单车
    Link


    중국의 6세대 영화감독인 왕샤오슈아이 Wang Xiaoshuai (王小帅; 王小帥)의 2001년 작품. 2001년 2월 17일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초연되었지만 중국본토에서는 2004년까지 상영이 금지되었었다.

    북경자전거라는 제목에서 '자전거 도둑Ladri di bicicletteimdb'이라는 영화를 떠올릴 수 밖에 없었고 역시나 자전거 도둑에 얽힌 이야기였다. 꽤 재미있게 볼 수는 있었지만 뭔가를 굳이 느끼고 싶지는 않아서 단편적인 감상들만 주절거려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시골에서 올라와 이것 저것 막일을 하며 지내던 소년 구웨이가 자전거 특송회사에 취직하게 된다. 지급받은 자전거는 열심히만 하면 금방 그의 것이 될 것이라는 약속과 함께, 하루하루 희망에 부풀어 열심히 일하지만 도시사람들은 그를 속여 먹으려고만 한다. 게다가 자전거를 도둑맞기 까지 한다. 구에이는 자전거 도둑을 잡아야만 한다.

    아버지가 사주지 않는 자전거를 몰래 장만한(어떻게 구했는지느 모르겠다) 학생 지앙은 그 자전거를 가지고 마음에 두고 있던 소녀와 데이트도 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즐겁게 보낸다. 지앙의 자전거가 자신의 것이라고 확신한 구에이는 자전거를 다시 훔치고 또 다시 빼았고 자전거에 집착하는 두 소년의 충돌은 계속된다. 결국 두 명은 자전거를 공유하는 것으로 합의를 본다.(천국의 아이들의 신발바꿔신기와 비교해봐도 재미있을 것 같다-네이버영화의북경자전거 의 한핏줄 영화 참조)

    이 기묘한 공유가 계속되던 어느날 장이 좋아하던 소녀가 자전거 묘기꾼에게 푸욱 빠져버려서 자신을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질투심에 불탄 소년은 벽돌로 그 묘기꾼을 찍어버린다. 두 소년은 북경의 골목골목을 쫓겨 다니는데 한동안 계속되는 이 추격씬은 자전거와 달리기만으로 이루어지지만 꽤 훌륭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이 영화의 하일라이트다. 쫓고 쫓기는 사람들의 모습과 달리 주변의 모습은 너무나 일상적이며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결국 잡혀서 폭행당하는 두 사람. 구에이는 부서진 자전거를 메고 북경시내를 하염없이 걸어간다.

    자전거 택배라는 것에서 미드 '다크엔젤'과 일본 영화 '메신저(? 제목이 확실치는 않다.)'가 떠오르긴 하지만 전혀 성격이 다르다. 오히려 비토리오 데시카의 자전거 도둑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오래전에 봐서 기억은 잘 안나지만 그 암담함은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 영화가 그렇게 암담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꽤 답답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지만, 자전거 도둑에서의 자전거와 마찬가지로 자전거는 두 소년에게 그 어떤 가치보다도 크다. 왜냐하면 그들이 진실로 원하는 것에 가까이 갈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그 수단을 잃었을 때 이들은 방황하고 분노한다. 그것을 되찾는 것이 최고의 목표가 되어 버린다. 그들이 진정으로 원했던 것의 가치를 잊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흐른 후에 깨닫게 된다. 자신들이 원했던 것은 자전거가 아니었음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것이 자전거를 잃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것이 자전거를 메고 도로를 걸어가는 모습에서 드러난다. 자전거를 타고 갈 수가 없지만 버릴수는 더더욱 없는 짐이 되어버린 것이다. 가지고 있는 유일한 것이며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자전거는 어떤 것일까? 내가 그 자전거를 타고 닿으려고 하는 곳은 어디일까를 생각해볼 수 있었다.

    빠르게 발전하는 사회 속에서 우리가 가려고 하는 방향이 옳은 것인가? 이 사회는 어디로 가려고 하는 것일까? 두 소년의 자전거는 우리들이 집착하는 나름의 가치일 것이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어쩔 수 없이 안고 갈 수 밖에 없고 버릴 수도 없는 사회속의 관계와 그 소통의 수단을 상징한다. 그리고 사회와 제도는 그 자전거를 보호해주지도 않는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서 자전거를 지켜야만 하는 것일까? 중국이 발전하고 외양적으로 자본주의 사회와 흡사하게 변해가는 와중에 소유와 공유의 의미를 다루는 것 같기도 하고 비판하기도 하는 것 같다. 영화 속에서 자전거가 중요한 것은 단지 두명의 소년일 뿐이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아마 그것이 감독이 바라보는 중국의 현실이라 생각되어진다.

    어설픈 감상을 젖혀두고도 이 영화는 재미있다. 두 소년의 대비되는 환경과 상황들 속에 다른 듯 같은 모습의 대비와 북경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한 화면 그리고 마지막의 자전거 추격씬등은 정말 좋지 않은가? 부서진 자전거를 메고 가는 구에이의 모습이 바로 중국의 현실인 듯 느껴진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의 모습과도 다르지 않다라고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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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좀 감정에 많이 메말라가는 중이라 더 이상의 감흥이 생기지를 않는다. 그렇다고 다시 보기는 쉽지 않고 나중에 생각 나면 다시 봐야 할 영화. 그때는 자전거 도둑과 더불어서 볼 생각이다.

    • 지금 확인해보니 네이버 영화에 있는 공식홈페지의 국내주소는 광고페이지로 바뀌었으며, 해외는 페이지가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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