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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엑스페리멘트 Das Experiment 2001
    Cinema/Europe 2007. 7. 24.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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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KA: Black Box,
    The Experiment.

    Link
  • Experiment, Das IMDB
  • Rotten Tomatoes?
  • The Experiment in Wikipedia


  • 감독: Oliver Hirschbiegel
    Tarek Fahd 타렉 파드: 모리쯔 블라이브트로이 Moritz Bleibtreu
    과장이 심한 듯 하긴 하지만, 그 상황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기도 하다, 영화는 꽤 재미있지만 그 재미만큼의 불쾌함도 함께 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화의 내용은 간단하다, 1971년에 행해진 유명한 실험인 "Stanford Prison Experiment"wiki에 기초를 두고 있다. 연구실에 감시카메라와 철창으로 이루어진 임시감옥을 만들고, 2주간 20명의 남성자원자를 고용하여 죄수와 간수로 나누어 실험하는 것이다. 죄수들은 감금된 채, 느슨해보이는 규칙을 따라야만 한다. 그리고 간수들은 물리적 폭력의 사용이 금지된채로 이들을 통제해야만 한다. 모든 자원자들은 언제든지 그만 둘수 있으나, 보수는 받을 수 없다. 스탠포드 감옥실험의 설정을 차용한 것이지 실화에 근거한 것은 아니다. [각주:1]

    택시 운전을 하고 있는 프리랜서 기자 파렉은 이 실험을 기사화하기 위해 참여하여 감옥내의 상황을 의도적으로 극단적인 쪽으로 조장한다. 첫날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이틀에 접어들면서 파렉의 의도와 실험팀의 방임 그리고 간수팀의 베루스에 의해서 어긋나기 시작한다. 폭력성과 권력에 따른 굴종. 그 알량한 공간에서의 권력을 지키려고 남을 억압하는 인간등등의 모습이 나타니기 시작한다. 실험팀이 자신들이 예상한 대로의 결과가 일찍 나타나게 되자 더 강한 압박을 가하는 장치들을 간수들에게 제공하고 사람들은 완전히 미쳐간다.... 이제 누구도 이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은 없게 된 혼란 상황이 이어지고 감옥은 아수라장이 되어간다......

    과장이 심하다고 느낀 것은 과연 사람들이 저런 상황에서 저런 행동을 할까 하는 것이었다. 보통의 평범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면 일을 저렇게 전개되도록 방치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사람에겐 양심이란 것이 있고 어느정도의 기본적 도덕률을 주입받아서 생활하고 있지 않은가? 그게 아니라면 실험팀이 의도적으로 인성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을 각각 죄수와 간수에 배치하여 애초부터 혼란을 목적으로 한 것일 수 밖에 없다.

    어느 정도는 이해 할 수 있었다는 것은, 대한민국 남자들의 대부분은 이런 생활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물론 아닌 넘들도 있지만. 군대에서의 3년에 가까운 생활(지금은 줄었던가?)은 저 상황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기 때문이다. 저 실험의 문제점은 게임처럼 시작했기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그것이 현실이라고 인식이 되었다면 결코 저런 혼란이 쉽게 찾아올 수는 없다. 만약 그렇다면 대한민국은 애초에 군대반란으로 끝장났을 것이다.
    내가 불쾌한 것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모리츠 브라이브트로이의 연기가 훌륭했기에 빚어진 것도 같다. 최근의 몇작품(소립자, 스톤카운실)을 통해서 눈에 익은 배우인데. 감옥안에서 의도적인 혼란의 조장을 할때의 연기는 때려죽이고 싶을 정도였다. 저렇게 얄밉게 연기를 하다니. 또 하나는 너무나 허술한 통제권을 가진 실험팀의 준비성이었다. 인간의 자극에 의한 행태를 연구하는 전문가들이라면 이런 상황도 충분히 예견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이들은 실험의 결과 도출을 위한 강한 자극만을 준비하고 있지, 그것을 어떻게 유지하고 유사시에 통제할 수 있는 어떤 장치도 준비해야만 한다는 생각도 못하는 멍청이들 뿐인가라는 점 때문이었다.

    그리고 가장 불쾌했던 것은 만약 저런 상황이라면 인간들이 저런 행동을 할까라는 것이었다. 물론 저러지는 않을꺼야 라고는 생각도 들지만, 가능도 할꺼야라는 이중적인 의문이 들면서이다. 실험중에 사상자가 발생했는데도 며칠만에 실험에 완전히 동화되어 버린 간수들과 죄수들의 모습은 아주 불쾌하다. 그들은 처음에 게임하듯이 시작했지 않은가? 그것이 현실이 되면서 벌어지는 상황들 속에서 이 영화는 무엇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일까? 과도한 억압을 행사하는 권력과 반동적인 피험자간의 충돌이 빚어내는 갈등을 통해서 인간세상사 다그렇다는 걸 묘사하는 걸까? 인간들의 쓸데 없는 욕심에 따른 쓰잘데기 없는 실험의 행태를 보여주는 것은 아닐 것 같고.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저러한 상황이 현실이 된다면 혼란은 쉽게 찾아 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 영화가 놓치고 있는 것은 실험이 현실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실로 인식치 못하는 영화의 관점에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나만의 개인적인 생각이고 좁은 견해이긴 하지만 내가 이해할 수 없고 불쾌했던 것은 바로 영화가 사람을 실험하는 그 관점과 시선이었던 같다. 만약 이 시선에 동화가 될 수 있고 그 관점에 동의 할수 있다면 꽤 괜찮게 느껴질런지도 모르겠다. 어쨌던 난 아주 불쾌했다.

    아마 영화가 하고자 하는 말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각각 맡겨진 억압과 굴종의 위치에서 어떠한 개별적행동을 하고 집단에 있어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보여주려고 한 것 같지만. 인간을 너무 무시하지 마라라고 말하고 싶다. 이렇게 느껴지는 것은 위에 대충 끄적거린 그런 느낌 들 때문이다. 만약 내가 납득할 수 있었다면 정말 훌륭한 영화라고 말하겠지만 불행히도 나는 납득할 수 없었다. 납득은 못했지만 재미가 있는 것은 인정한다.

    1. *영화에서의 과장된 전개는 스탠포드 감옥실험을 과장해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추측된다. 이 영화는 실화를 근거로 한 것이 아니라 실험행위를 근거로 해서 만들어진 허구이기 때문이다. 어떤 과학적 배경이나 근거를 찾기는 어렵다고 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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