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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치 이야기 Hachi-ko Monogatari, 八チ公物語, 1987
    Cinema/Japan 2007. 12. 20.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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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八チ公物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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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rector 코야마 세이지로
      개가 주인공인 영화 들은 꽤 많이 있으며 그 대부분은 인간과 개의 소통과 끈끈한 유대관계를 기반으로 한 감동을 주목적으로 한다. 물론 거의가 개라는 이미지가 주는 충직함을 강조하면서 말이다. 하치이야기는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이면서 당연히 그 공식에 충실한 영화이고 또 영화를 본 많은 다른 사람들이 꽤 감동적이라고 들었다. 하지만 내가 느낀 것은 인간의 무책임한 방임과 이기에 희생당한 개를 보았을 뿐이다.

       당연히 하치의 충직함은 인정할 수 밖에 없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인간의 관점이 아닌가? 왜 하치가 이미 죽은 교수를 기다릴 수 밖에 없게 만든 인간들이 또 하치를 일방적으로 이해하려고 한 것에 불과하다는 느낌이 들까? 교수를 제외하고 하치를 사랑해 준 사람이 없다고 하치가 느꼈기 때문이 아닐까?

       하치를 키우게 된 동기인 딸은 결혼과 함께 떠나버리고 교수는 딸의 대신으로 그 허전함을 달래게 된다. 하치가 이 영화에서 또 실제로 인간이 이해하는 관점에서 배웅하고 마중하는 과정을 통하여 그 충직함을 이 영화는 강조한다. 그러나 그게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하치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을 인간들은 충직함으로 오해하고 있는 건 아닐까? 교수의 아내가, 딸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하치에게 진정한 사랑을 주었다면 그렇게 쓸쓸하게 죽음을 맞아 의미없는 충견의 표상으로 기억되지 않고 애견으로 사랑받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씁쓸하기만 하다.

       개의 짧은 생명에 정을 주지 않고자 하는 인간들에 비해 먼저 간 주인을 죽을때까지 기다리는 하치의 모습은 단지 인간에게 감동을 줄 뿐이다. 하치는 다만 쓸쓸하게 죽어간 것이란 생각에 안쓰럽기만 하다.

       어쨌던 진정한 사랑의 모습은 변하지 않는 진실함이란 메시지를 느낄 수는 있지만 그것은 하치의 입장이 아니리라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내가 느끼는 것들 또한 인간의 관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겠지만 눈보라속에서 태어나 눈속에서 죽어간 하치의 모습은 감동적이라고 느끼기엔 너무 슬프다.

       imdb의 코멘트에서 한 사용자는 이 영화에서 감동을 느끼지 못한다면 당신은 악마라는 제목으로 감상을 적었는데, 그렇다면 난 악마일까? 하치의 모습에서 감동을 느껴야만 하는 인간 그 자체의 한계가 악마적인것이 아닐까라는 약한 반발감이 든다. 하치의 모습에는 감동을 느끼지만 이 영화에서 보이는 것은 인간의 이기심의 한계와 적용에 좀 더 가깝게 느끼는 난 메마른걸까? 정직한 걸까?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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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야기는 실화이며 시부야에 기념 동상까지 있다고 한다. 리차드 기어 주연, 라세 할스트롬 감독의 리메이크가 준비중이라고 한다. 아마도 애견가라면 푹 빠질만한 영화일수도 있겠지만 난 그 정도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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