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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아한 세계 The Show Must Go On, 2007
    Cinema/Korea 2007. 7. 12.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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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한재림
    인구 송강호
    현수 오달수
    미령 박지영

    조폭미화에서 모자라 이제 조폭도 보통사람이라고 인정하라는 영화냐? 그래 물론 의도는 알겠다. 하지만 지겹다. 이제 한국조폭영화 그만해라. 내가 보기에 이 영화는 지금까지의 코믹조폭극이나 친구, 비열한 거리등등의 느와르 계열을 모두 포함한다고 해도 최고의 조폭미화물에 꼽힐게 틀림없다.  영문제목인데 the Show must go on인데 절대 안된다. 조폭쇼는 이제 멈출 때가 되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제 막을 내린 걸로 알고 있는 미국 드라마 인 '소프라노스 Sopranos'와 기본 설정은 비슷하다고 느껴진다. 소프라노스를 보다가 말았기 때문에 그 이상의 것은 알 수가 없지만.  조폭 중간 보스인 인구가 일과 가정 모두에서 치여사는 설정이 소프라노와 닮아 있다.

    자신이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딸과 불안정한 생활때문에 미안하기만 한 아내를 두고 있는 인구는  밖에서는 사람을 협박하고 폭력을 행한다. 가정에서는 무시당하고 힘없이 축져저 있는 중년남성일 뿐이지만 밖에 나가면 무서운 사람으로 바뀌는 거다.

    소프라노스 때문에 약간의 의심을 가지긴 하지만 뭐 이 정도는 넘어갈 수 있다면, 설정은 그런대로 괜찮다고 느껴진다. 딸의 담임에게 룸싸롱 티켓을 건네는 아빠, 어쩔 수 없이 같이 사는 아내, 아버지가 부끄러운 딸. 그리고 조직에서는 회장동생이란 놈이 항상 시비자 걸림돌이다. 이번 한 번만 제대로 하고 손털고 싶은데 주위에서 도와주지를 않는다. 힘들어도 이번만 열심히 하자. 그런데 왠 양아치들에게 습격을 당하는데 알고보니 노상무의 짓이다. 그런데 노회장 때문에 그것도 제대로 되지를 않고 참을 수 밖에 없다. 답답한 마음에 떨어져 있게 된 가족을 찾아가니 아내는 이혼하자고 한다. 그래 이제 그만 두자.  하지만 세상이 어디 마음대로 되는가. 망할 놈의 노상무는 끝까지 도움이 안되고, 노회장은 이제 자기를 죽이려 한다.  결국 감옥에 들어가게 된 인구. 그래도 아버지이고 남편인지라 가족들을 보살펴야 한다. '현수'에게 새로운 자리를 부탁하게 되고 이제 안정을 찾는것 처럼 보인다. 가족들을 외국으로 보내고 혼자가 된 현수. 몸이 이상하다. 가보니 죽는댄다.

     위 스토리에서 조폭이라는 설정만 빼면 보통의 암울한 가장의 삶과 다를게 없다. 그런데 왜 조폭을 주인공으로 삼았을까? 그게 이야기가 있어보이고 장사가 될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 조폭은 기본적으로 장사가 되는게 한국영화의 코드가 아닌가? 이제 조금은 다른 조폭을 그려보자는 것이었으리라. 아 그럼 조폭의 일상생화를 그려서 돈 좀 벌어보자는게 그 시작이었을 거다. 이익을 추구한다는 것은 당연하고 그 방법에 있어서 어떤 선택을 하던 불법이 아닌 이상은 인정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느와르도 아니고 코미디도 아닌 요상한 조폭 일대기를 만들어낸 것은 과도한 욕심이었지 않을 까 생각한다.

    차라리 코미디로 가던가? 느와르로 가던지? 그래 피가 낭자한 조폭의 세계와 보통 삶의 대비를 시키려고 한 건 알겠는데 전혀 대비가 되지를 않는다. '인구'가 그렇게 밖에서 깽판치고 들어와서 가족에게 죽어지내는 모습, 그게 현실일까? 딸의 일기장을 훔쳐보고 술에 쩔어서 딸을 위협하는 것이 보통가장의 모습일까?  조폭의 모습일까?  내가 보기엔 어느부분에도 공감이 가지 않는 치기어린 설정일뿐이다. 

    '인구'가 처한 상황에 대한 고민이 보이지 않아서 아쉽고 그 상황을 관객에게 납득 시키지 않고 그냥 강요하고 있는 느낌이라 개운치 않았다.

    나도 그렇고 많은 사람들이 범하는 오류중의 하나가 쉽게 포기하지를 못한다는 것이다. '우아한 세계'는 장르적 선택에서 있어서 한쪽을 포기했어야 했다. 이야기의 전개에 있어서 '인구'의 살아가는 모습을 끝까지 따라가는 전기적 구성을 했다고도 볼 수 있는데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 관객은 바보가 아닌데 이미 알고 있는 말을 계속할 필요는 없었다. 또 '우아한 세계'면 진짜 우아하게 만들던지. 코미디와  느와르의 경계 걸친데다 휴먼 드라마의 탈까지 더하려는 시도까지 했는데, 그것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것이 것이 이 영화의 오류이다.

     지금까지는 영화를 까대었고 이제 봐야할 이유 몇가지를 들어보겠다.

    송강호의 연기는 그 목소리의 발음부터 해서 모든 것을 계산하고 절제하는 경지에까지 올랐다고 느껴진다. 그러나 무엇보다 내 마음에 들었던 것은 오달수를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내가 판단하기에 분명 영화에 도움이 될 수 없는 캐릭터인 '현수'를 끝까지 끌고 간 오달수의 밉지않은 연기만으로 영화를 본 것에 후회하지 않을 수 있었다.  귀에 착착 감기는 칸노 요코의 음악과 송강호, 오달수의 연기만으로도 이 영화는 충분히 볼만한 가치를 가진다. 그러나 그뿐이다. 조폭도 이렇게 살며 보통사람하고 똑같다고? 그래서 어쩌란 말이냐? 대리만족도, 공감도 되지를 않았으며 그렇게 즐겁지도 않아서 배우들의 연기에만 즐거워했고 음악만 귀에 들어왔다.

    덧. 박지영의 연기도 좋았는데 왠지 나이대가 맞지 않는 느낌은 도대체 뭔지 모르겠다.(분명히 고등학생 딸을 둘 모습으로는 안 보인다. 아니면 설정상 10대에 아이를 가졌던지. 그냥 딴지 한번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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