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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위니 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 Sweeney Todd: The Demon Barber of Fleet Street 2007
    Cinema/U.S.A 2008. 1. 26.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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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weeney Todd: The Demon Barber of Fleet Str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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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rector Tim Burton
    Cast Johnny Depp, Helena Bonham Carter Alan Rickman,Timothy Spall, Jamie Campbell Bower, Ed Sanders, Jayne Wisener, Laura Michelle Kelly, Sacha Baron Cohen
      가위손 대신 면도칼을 쥔 채 복수심에 불타오르는 조니 뎁의 귀환. 유혈이 낭자하고 그로테스크한 화면에 비극과 사랑이 넘쳐 흐른다. 예상치 못했던 뮤지컬 형식에 당황하여 적응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조니 뎁이라는 존재와 팀 버튼이 보여주는 독특한 영상미에 금방 빠져들게 하는 영화이다. 노래로 전달되는 가사를 이해한다는 것이 힘겹긴 했지만 스위니 토드는 그 마력을 유감없이 뿜어내고 있다. 황량하다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짙은 회청색 런던의 우중충함과 유혈이 낭자한 그 순수하기까지 한 잔인함 속에 흐르는 비극과 공포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그리고 그 어우러짐 속에 사랑은 방울 지어 흘러 내리는 피 분수가 내를 이루듯 도도하고 당연하게 흐르고 있기에 이 영화는 기이한 마력을 가진다.

       Sweeney Todd는 Stephen Sondheim과 Hugh Wheeler의 동명 뮤지컬을 각색 영화로 만든 것이며, 조니 뎁과 팀 버튼의 여섯 번째 함께하는 것이라고 한다.

       극의 내용은 아내 루시에 흑심을 품은 판사 터핀에 의해 무고한 혐의로 호주에서의 종신 노동형을 하게 된 이발사 벤자민 바커가 탈출하여 15년 만에 런던으로 돌아오면서 스스로의 이름을 스위니 토드라 칭한게 된다. 토드는 로벳 부인에게서 아내는 음독 자살했으며, 딸은 판사의 보호아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한때 그의 이발소며 집이었던 건물은 버려진 채, 집주인인 로벳부인이 아래층에서 “런던에서 가장 지독한 파이”를 파는 가게로 변해 있다. 로벳 부인에게 면도칼을 돌려받은 토드는 자신과 가족을 파멸시킨 이들에게 복수를 맹세한다....

       영화는 사랑과 증오, 복수를 매개로 하여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 잔인한 피분수와 함께 그로테스크하게 묘사하고 있다. 복수심에 불타 살인행각을 벌이고 그 시체로 파이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먹이는 아이러니 하고 이율배반적인 상황. 자신에게는 사랑의 행위였지만 상대방에게는 너무나 잔인하기만 한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각자의 행위는 계속 반복되면서 비극을 확대 재생산 시킬 뿐이다. 터핀의 이기적 사랑은 한 가정을 뿔뿔이 흩어지게 하고 서로를 알아보지 조차 못하게 하는 비극의 시작이며, 연쇄살인과 공포의 시작이다. 잘못된 사랑이 만들어 내는 비극이다. 하지만 끈질긴 것은 사랑만이 아니라 복수와 집착 그리고 광기가 만들어 내는 런던의 우중충한 공기일 것이다. 개인에 대한 복수의 광기가 무차별적 집단에 대한 한 없는 증오로 전환되는 것은 순식간이다. 그리고 그 희생자들은 다른 예비희생자들을 배불리 먹이는 양식이 된다는 아이러니함에서 느껴지는 공포. 안소니의 조안나에 대한 사랑, 로벳 부인의 사랑등은 역시, 물론 그 자체로는 문제가 없지만 모든 사건의 시작부터 끝까지를 비틀어 대는 장치이다. 복수와 사랑은 동시에 사람의 눈을 멀게 하는 것이다. 이 복잡한 사랑의 얽힘이 이 영화가 내포하고 있는 공포의 방정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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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이 영화는 사랑의 영화이면서 유혈이 낭자한 잔혹극인 것이다. 그로테스크한 한 화면에서 노래로 전해지는 대사들과 너무나도 비극적인 전개. 모든 인물은 행복을 꿈꾸지만 단 한번도 가까이 할 수 없는 것이 그들의 운명이다. 단지 남을 괴롭히면서 그것을 자신의 사랑이라 믿을 뿐이다. 난 뮤지컬형식을 잘 이해하지를 못하는, 즉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역시 이 영화의 뮤지컬적인 스타일 또한 불편하게 느끼는데, 더구나 잔혹한 뮤지컬이라니 보는 동안 힘들었지만 후반으로 가면서 그 역설과 주제인 사랑 그리고 잔혹함을 이렇게 절묘하게 표현해낼 수 있다는 것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조니 뎁이 왜 최고의 실력과 인기를 자랑하는지를 여실히 깨달을 수 있으며, 또 팀 버튼 영화의 지금까지의 집대성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스위니 토드에는 내가 지금까지 그의 영화에서 느꼈던 모든 요소들이 들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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