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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포칼립토 Apocalypto 2006
    Cinema/U.S.A 2007. 8. 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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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Mel Gibson

    표범발톱: Rudy Youngblood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렇게 혐오스럽고 구역질 나는 영화는 처음이다. 멜 깁슨을 원래 그리 좋아하지도 않았었고 'Passion of Christ' 이후에는 많이 재수 없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쓰레기 영화는 도가 지나치다. 완전 미친 놈이 만든 영화다. 영화의 초반에 나오는 Will Durant의 다음 말 부터 좀 수상쩍더라니(윌 듀란트가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겠다)

    "A great civilization is not conquered from without until it has destoryed itself from within"
    "거대 문명은 외세에 정복당하기 전에 내부에서 부터 붕괴되었다"- 윌 듀란트


    내가 본 자막상으로는 위와 같이 번역해 놓았는데 내용상으로는 번역상의 말이 맞다고 할 수 있겠지만, 저 말을 이딴 식으로 사용하다니, 분노가 생긴다.

    재수없는 정도가 아니라 이런 편견과 오만에 가득찬데다 허접하기까지 한 영화는 WTF이란 말이 저절로 나올 수 밖에 없다. 영화는 줄거리라고 할 것도 없다. 숲속에서 수렵을 하며 살아가는 소수 부족을 강력한 힘을 가진 대부족이 사냥하고 학살하면서 미신의 제물로 바치고 노예로 삼는 이야기가 전부이다. 내가 왜 구역질을 하고 혐오스러워 하는가를 설명하려면 위에 적어놓은 윌 듀란트의 말에서 느낀 '설마'가 그대로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내가 예상한 건, 인디오들이 졸라 허접하게 지들끼리 지지고 볶다가 양넘들한테 멸망 당하겠군이었으며, 영화는 그대로 흘러간다. 재규어발톱은 마을사람들과 사냥 도중 한 무리의 피난민을 만나게 된다. 그 무리는 마을이 습격당하여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는 부족이다. 돌아와 사냥한 돼지로 잔치를 벌인 다음 날 그들은 대부족의 습격을 받게 되고 많은 사람들의 죽임당하고 포로로 잡히게 된다. 재규어 발톱과 마을 사람들은 그들의 도시로 끌려가서 노예로 팔리고, 산제물로 바쳐진다. 재규어 발톱은 개기일식으로 인하여 겨우 풀려나지만 이 잔악한 인간들은 풀어주는 척 하면서 그들을 사냥하려고 한다. 이때 부터 영화는 '인디오 람보'가 되어 버린다. 지형지물을 이용하면서 게릴라 식으로 모든 이들을 처리하고 마을로 돌아와 함정에 고립되어 있는 아내를 구하는 재규어 발톱. 새로운 보금 자리를 찾아가는 가족들 앞에 나타난 것은 십자가를 앞세우고 나타난 코쟁이들이었다.

    그럼 멜 깁슨은 서구문명이 고대문명을 파괴한 것에 정당성을 부여하려고 한 건가? 이미 망하고 있는 중에 그들이 나타났을 뿐이라는 건가? 아니면 반어법으로 인한 자아비판일까? 후자의 경우로 좋게 볼수도 있겠지만 결코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지금까지의 낙후되고 잔혹한 마야문명을 묘사하고 먼 바다에서 나타난 배와 십자가를 앞세운 침략자들, 그들은 약탈자일뿐이다. 만약 문명이 멸망되지 않았다면 멜깁슨의 의도를 좋게 해석할수도 있겠지만 분명히 그들은 문명을 파괴했다(그것이 좋은 문명이던 아니던을 떠나서, 그리고 타문명을 자신의 잣대로 파악하고 이해하는 것 만큼 무식한 짓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영화는 구역질이 난다. 인디오 문명을 마음대로 자신의 잣대로 재단하고 미개하게 잔인하게 묘사하고 있는 것이 첫번째이다. 두번째는 마치 구세주인 듯 나타나는 마지막 그들의 모습이다. 왜 십자가를 앞세우고 들어오는가 말이다. 그들이 십자가를 앞세우고 이루어낸건 처음부터 전쟁이었고 아직도 전쟁뿐인 것을 누구도 알텐데 말이다. 따라서 자기 변명과 합리화에 불과한 첫장면과 마지막 장면이다. 세번째는 영화가 말하는 바가 뭐냐는 거다? 도저히 알수가 없다. 배경만 바꾸고 사람들만 바꾸면 어설픈 인디안 람보 이야기일 뿐이다. 그것을 벗어나기 위해서 마야문명의 후진성과 서구문명의 침습을 포장한 것에 불과하다. 이니 망해가는 문명이었기에 자신들의 책임이 아니라는 것이다. 떠거랄.

    나는 서구인들이 아프리카나 아시아 중남미를 묘사하는 방식을 아주 싫어한다. 분명 자신들의 영화이니 어떤식으로 표현하든 내가 관여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그들의 묘사에서 드러나는 것은 지독히 이기적인 것으로 자신들만이 진리이고 전부이다. 그외의 것은 용납지 않는다. 스스로가 하나님이 되어버리는 그들의 종교관도 싫고 문화도 점점 싫어질 뿐이다. 내가 영화를 잘못 이해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혹시라도 좋은 평가를 얻었는지는 모르겠지만(결코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게 있어서는 인생최악의 영화들 중 하나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최악의 영화는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워낙 맘에 들지 않아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멜깁슨의 영화는 매드맥스와 리셀웨폰 이후에는 안 보는게 나으리라 생각한다. Brave Heart란 영화도 있지만 그 영화 역시 소피마르소외에는 맘에 드는 구석이 하나도 없었다.

    이 영화는 자기기만과 오만에 가득찬 허접한 '람보'의 아류일 뿐이다. 중지가 저절로 세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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