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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취엔안 王全案
2007년 57회 베를린 영화제 금곰상 에큐메니칼 심사위원 경쟁부문(Prize of the Ecumenical Jury) 수상작.
내몽골의 황량하고 광활한 초원을 배경으로 투야라는 한 여인의 굴곡진 삶을 보여준다.
투야는 우물을 파다 장애인이 된 남편 '바터'와 두명의 아이들과 함께 양을 키우며 살아가고 있다. 생활이 힘들어지자 주위의 사람들은 이혼하고 새로운 남편을 구하라고 권유하고, 그녀는 현실적인 생계와 남편에 대한 사랑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
그러나 그것은 쉽지 않다. 누가 전 남편을 돌보면서 같이 살려고 하겠는가? 그녀를 찾아오는 구혼자들이 줄을 잇지만 쉽지 않다. 그녀의 이혼 소식을 알게 된 부자동창이 '바터'를 돌봐주기로 하고 결혼을 하기로 하지만 '바터'의 자살기도로 그것도 무산되고 만다.
'썬거'는 물욕이 강한 아내에게 끌려다니지만 순수하고 착한 남자이다. 아내가 전재산인 트럭을 가지고 도망가버린다. 말라버린 우물 대신 새로운 우물을 파면서 투야에게 청혼하는 썬거. 우여곡절 끝에 썬거와 투야는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 바터와 썬거는 결혼식장에서 티격태격 거리고, 아들인 '자야"는 아버지가 둘이라는 친구의 놀림에 싸움을 하고 있고 투야는 방으로 도망쳐 울음 지을 수 밖에 없다.
보이는 건 끝없는 지평선과 아스라이 보이는 거대한 산. 그리고 말라가는 땅위의 양떼들과 휘날리는 흙먼지가 전부인 몽고의 초원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몽고의 유목생활을 보여준다.
그들의 삶을 이해할 수가 없는게 당연하지만 이혼을 하고 남편을 새롭게 구하는 방식은 낯설기만 하다. 뭔가 놓치는 게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물론 투야의 힘들기만 한 삶의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하다. 누워 있는 남편과 자신만을 바라보는 자식들과 함께 척박한 대지위에 살아간다는 것 만으로 위대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하지만 여전히 그것이 다는 아닐 꺼란 의심이 들었다. 그래 내몽골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지 않고 있었다.
여기는 원래 중국의 땅이 아니다. 지금부터 써내려 가는 글들은 억지성이 있을 수도 있고, 잘못된 이해의 소산일 수도 있을 것이다. 몽고에 대해서 알고 있는 지식이란 것이 아주 피상적인 단편적 지식밖에 없음이 문제긴 하지만 넘어가기로 한다.
몽고는 한때 징기스칸의 깃발 아래 대원제국을 건설했던 곳이다. 그러나 그들은 다시 척박한 초원으로 쫓겨났다.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곳은 지금은 중국 땅이 되어버린 내몽골의 사막에 가까운 대지라고 한다.
투야가 그 대지 위에 살아가는 내몽골인이라면 '바터'는 돌아갈 수 없는 과거에 대한 향수이며 중국에 사는 몽골인, 몽골에 사는 중국인으로써 정체성의 장애를 일으킨 불구일 수 밖에 없다.
부자 동창을 포함한 구혼자들의 무리는 중국의 모습이 아닐까? 같이 잘 살아보자고 하지만, 과거의 잔재를 끌어안고 갈 수는 없는, 함께 할 수 없는 조건을 가진 이들과의 동거는 애초에 불가하다. 서류 쪼가리만의 동거가 가능할 수는 있겠지만 이미 그것이 불가능함은 투야가 상징하는 내몽골도 구혼자들이 상징하는 중국도 잘 알고 있다. '
썬거"는 물욕에 찌든 내몽골 자체의 모습에 적응하지 못하는 또 다른 내몽골인의 모습이 아닐까? 그는 '바터'와 함께 할 결심을 하고 투야와 결혼식을 올리지만 그것은 시작부터 쉽지 않다. 어쩔 수 없이 같이 하지만, 불편한 동거임이 금방 드러나고 만다.
투야의 아들인 '자야'가 듣는 아버지가 둘이란 말은 내몽골의 현실에 대한 간접적인 은유가 아닐까 추측해본다. 투야는 이 모든 것을 극복하려고 하지만 지금은 울먹일 수 밖에 없다.
그녀를 부르는 '썬거'의 목소리에 희망을 나는 느껴야 할까? 아닐까?
아마 그런 현실에 대한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이런 허접한 생각이 들어서 글이 조금 길어진 것 같다.
영화를 볼때는 잘 몰랐는데 이렇게 감상을 끄적거리다 보니 이런 식으로도 느껴진다.
아마 그것이 내가 감상을 적는 이유가 아닐까?
각설하고 내 생각이 망상일지 상상일지를 떠나서 황금곰상을 받을 만 했다는 생각이 든다
(당연한거 아니냐? 허접한 나보다는 영화전문가들이 뽑았을 텐데. ^^)
ps. 몽고에 가서 말을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야의 전부가 끝없는 지평선일 그 땅을 한 번 보고 싶다. 그런데 양젖은 아마 못먹을 것 같다. 우유도 잘 못 먹는데 양젖은 꿈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