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rick Susk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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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 파트릭 쥐스킨트Book 2007. 11. 12. 17:41
파트리크 쥐스킨트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아주 싫어하는 편이다. 작품의 훌륭함 여부를 떠나 소통을 철저히 거부하는 독선적이기까지 한 어떤 편협함을 그의 책에서 느낄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느낀데에는 스스로가 가진 편협에 따른 자괴감이며 동질성에 따른 거부감일수도 있다. 그리고 그의 작품만큼이나 철저히 스스로를 소외시키는 작가 쥐스킨트의 작품을 다시는 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세상일이라는 것이 뜻대로 되지 않듯이 마음가짐과 실행 또한 바뀌게 마련이라는 것을 증명하듯이.. 깊이에의 강요 -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김인순 옮김/열린책들 오늘 '깊이에의 강요'라는 짤막한 단편집을 손에 들고 말았다. "당신 작품에는 재능이 보이고 마음에도 와닿습니다. 그러나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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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8-16 향수 Perfume: The Story of a Murderer 2006Book 2007. 3. 29. 00:01
파트릭 쥐스킨트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몰라도 난 쥐스킨트가 좋아지지 않는다. 이제 겨우 두 작품을 읽었지만, 좀머씨 이야기에서는 웬지 모를 기분 나쁨을 느꼈다면 향수를 읽으면서는 그 악취에 욕지기를 느끼고 있다. 왜 사람들은 이 소설을 그렇게 많이 읽었을까? 내가 읽은 것은 스스로는 냄새가 없지만 모든 냄새를 알수 있는 저주를 받은 한 변태새끼의 기이한 이야기이였다. 물론 읽으면서 이건 무슨 의미일까? 뭘 상징하는 걸까? 하는 흥미는 있었지만 사회와 인간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에 따뜻함이나 애정은 느끼질 못했다. 차라리 저주에 가까운 악담과 비난(비판이 아니다)의 연속이라고 생각한다. 냄새에 의해서 이끌어지는 인간이라는 흥미로운 접근법은 색다르고 흥미로운 건 사실이다. 솔직히 그 독창적인 해석에 놀라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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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15 [Book] 좀머씨 이야기Book 2007. 3. 20. 15:38
Patrick Suskind 파트릭 쥐스킨트 좀머씨 이야기를 4년만에야 읽게 되었다. 읽는데 걸린 시간이 4년이란게 아니라, 읽게 되기까지가 4년이 넘게 걸렸다는 말이다. 2002년 초에 누군가에게서 선물을 받고 읽어야지 하면서 좀처럼 못 읽었었다. 그 이후에는 좀 기피하는 책이 된 사소한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가지고 있는 책을 안 읽을 수도 없는 것. 내가 궁금한 건 왜 이 책을 나에게 선물했을까이다. 나에게 책을 주면서 꼭 읽어봤으면 좋을것 같다라고 말했었다. 좀머씨는 하루 종일 걷는다. 거의 잠도 자지 않고, 사람들과 교류도 하지 않으며 계속 걷기만 한다. 주인공은 좀머씨가 아니다, 같은 마을에 사는 어린꼬마가 청소년이 되어가는 그 와중의 추억의 한 부분이자 자신만이 알고 있는 사실에 대한 침묵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