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2006-8-16 향수 Perfume: The Story of a Murderer 2006
    Book 2007. 3. 29. 00:01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파트릭 쥐스킨트

    다른 사람은 어떨지 몰라도 난 쥐스킨트가 좋아지지 않는다. 이제 겨우 두 작품을 읽었지만, 좀머씨 이야기에서는 웬지 모를 기분 나쁨을 느꼈다면 향수를 읽으면서는 그 악취에 욕지기를 느끼고 있다. 왜 사람들은 이 소설을 그렇게 많이 읽었을까? 내가 읽은 것은 스스로는 냄새가 없지만 모든 냄새를 알수 있는 저주를 받은 한 변태새끼의 기이한 이야기이였다. 물론 읽으면서 이건 무슨 의미일까? 뭘 상징하는 걸까? 하는 흥미는 있었지만 사회와 인간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에 따뜻함이나 애정은 느끼질 못했다. 차라리 저주에 가까운 악담과 비난(비판이 아니다)의 연속이라고 생각한다.

    냄새에 의해서 이끌어지는 인간이라는 흥미로운 접근법은 색다르고 흥미로운 건 사실이다. 솔직히 그 독창적인 해석에 놀라기도 했다. 향수란 건 냄새를 위장하는 기술일 것이다. 어떻게 보면 고도의 예술이며 또한 사기술이기도 하다. 코란 것은 냄새를 맡는 기관이기도 하지만 예전부터 영혼의 통로라고 인식되기도 한걸로 안다. 당연히 호흡기관으로서 산소의 공급이라는 생존측면과 관련이 있는 생각이기도 할 것이다. 각자의 기본적인 체취에 그만의 독특한 냄새가 한 인간을 구분하는 그루누이만의 구별법이기도 하다. 그루누이가 세상 모든 냄새를 구분하고 구현할 수 있지만 그 자신의 냄새를 만드는데는 실패한다. 그가 만들어낸 최고의 향수는 다른 사람을 매혹하고 유혹하는 기제로서만 작용할 뿐 스스로를 나타낼 수 있는 것은 결국 아니었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수 있지만 그 자신은 영향을 받지 못한다는 것은 그의 능력이나 특성이 아니라 진실한 저주인 것이다.

    이 소설에서 냄새는 자아, 정체성, 개성, 사랑 등 인간 그 자체를 상징하는 것 같다.
    그루누이는 이것을 구분하고 흉내낼수 있지만 가지고 있지는 못한 냄새라는 기호로 인해, 더욱 집착할 수 밖에 없고 벗어날 수가 없는 것이다. 도피도 하고, 자유를 원하기도 하고, 살인이라는 최악의 방법을 통하여 그 가치를 흉내내기도 한다. 결국 그 가치를 이용해 모든 사람들을 기만하는 복수극을 하면서 그는 인간을 비웃는다. 하지만 결국 그가 돌아 온 곳은 자기가 태어난 냄새나는 파리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악취가 나는 묘지에서 그는 스스로를 인신공양해버린다. 아무런 가치가 없어 보이는 악취심한 부랑아들에게 자신의 살을 먹임으로 그들의 하나가 되기를 원하는 것이다. 그래 이러한 부분은 나름대로 이렇게 이해를 했다고 치자.

    쥐스킨트가 맘에 안드는 것은 아마도 위에서 언급한 철저히 소외되고 융합하려고 하지 않는 그의 태도와 시각이 소설에 너무나 노골적인 것이라는 느낌 때문인 듯하다. 좀머씨도 그루누이도 각각의 상처와 이유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들은 사회로부터 소외를 당했다. 좀머씨가 끝까지 도망만 다니다 스스로의 생명을 끊었다면 향수에서의 그루누이도 마찬가지이다. 결론적으로 그들이 택한 것은 죽음일 뿐이다. 난 그래서 싫다. 내가 느낀 이 작가는 사회에 대한 애정이 없으며 그 사회가 자신에게 줄 어떤 지지도 증오도 모두 두려워 하는 것 같다. 좀머씨도 그루누이도 어차피 작가 자신의 투영일 것이다.
    그래서 섬뜩하고 무섭고 구역질이 난다. 문학작품이 새마을 운동영화도 아니고 꼭 희망적일 필요는 없지만 이렇게 증오와 좌절에 빠진 소설이 환영받는다는 것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래도 나머지 몇개의 작품을 더 읽어보고 판단하련다. 잘 못된 판단이기를 바라며 위의 글들에 수정을 가할수 있기를 바란다.

    아래는 책을 읽은 몇달 후 적은 것이다.


    2007-02-17
    퍼퓸 - 살인자 이야기 (Perfume: The Story Of A Murderer, 2006)


    그루누이라는 특이한 인생을 살아간
    한 살인자의 이야기이다.

    더불어 파트릭 쥐스킨트의 유명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나는 그의 소설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폐쇄적이고 편집증적이며
    스스로 소외를 시키는 듯한 느낌을 받았으며
    좀머씨 이야기, 향수를 읽었으며
    비둘기를 읽다가 책을 던져버렸던 기억이 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본 이유는
    향수라는 후각을 주 소재로 하는 내용을
    어떻게 영상으로 옮겼을까 하는 의문때문이었다.

    소설같은 경우 취향만 맞다면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취향도 맞지 않는데다.
    소설의 내용을 모르고서는 그 디테일과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전혀 알수 없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지 않다면 아마도 나는 머리가 나쁜가 보다.

    다른 이들의 좋은 평에도 불구하고
    내게는 기대이하 아니
    예상 그대로의 영화라고 해야 하나.

    덧 붙이자면 난 이런 삶의 방식과
    인간들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일런지도 모르겠다.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