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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둠이 내릴 때 När mörkret faller 2006
    Cinema/Europe 2008. 3. 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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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är mörkret fal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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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rector Anders Nilsson
    영화를 다양하게 꽤 많이 보고 감상을 적으면서 점점 힘들어 짐을 느낀다. 이전에는 영화 그 자체를 느끼려고 했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영화보다는 자신만의 느낌에 사로잡힌 채, 호불호를 가리고 어떤 편견에 사로잡혀 영화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듯 여겨지기 때문이다. 내 기준에 맞지 않고 취향에 맞지 않다는 핑계로 폭 넓은 이해를 포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것이다. 세상사 모든 것이 그렇듯이 관계와 소통은 이해를 비롯한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가정한다면, 영화에 대한 어떤 편견이나 자신만의 틀에 갇혀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 감독이나 배우 또는 영상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알아듣지 못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다. 아마도 그것이 요즈음 영화를 볼 때마다 느끼는 불편함의 원인인 듯 하다.

       이 영화와는 별 관계가 없는 말을 서두부터 늘어 놓는 것은, 이 영화를 보면서 느껴지는 불편함이 왜일까를 생각하고 갑자기 떠오른 생각이기 때문이다. 물론 여전히 편견과 아집에서 벗어났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감상을 적는 것이 내 감상의 기록임과 동시에 스스로의 사고를 확장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아야 할 것 같다.

       When Darkness Falls는 여러 가지 불합리한 폭력과 관습의 폐해를 다루고 있는 영화이다. 가정폭력, 협박, 관습적 폭력을 통하여 내재된 드러나지 않은 폭력에 관해서 다루고 있다. 남자와의 만남을 가졌다고 레일라에게 죽음을 강요하는 가족들, 하찮은 이유로 구타당하는 카리나, 법보다 가까운 무서운 폭력에 시달리는 아람의 모습을 보면서 처음에는 여성의 지위에 대한 불평등과 부조리에 대한 영화라고 생각을 했었고 그것은 사실이기도 하다. 그러나 보다 더 중요하게 느껴지는 것은 이 폭력이 앗아가는 인간성과 관계의 소멸임을 알 수 있다. 사물을 직시하지 못하고 자가당착에 빠진 채, 스스로의 변명과 보신에 급급한 인간의 행동들은 알게 모르게 정형화되어 감내해야만 할 사소한 것으로 어느 때 인가부터 받아들여지고 있는 슬픈 현실을 깨닫게 해준다.

       먼저 무슬림 가족의 끔찍한 관습적 행동으로 묘사되고 있는 죽음에의 강요는 이 종교에 대해서 호감을 가질 수 없는 이유의 하나이다. 아니 종교의 문제와 신의 문제라기 보다는 역시나 어리석은 인간의 허튼 해석의 결과물로 볼 수 밖에 없긴 하지만. 종교와 신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당연히 그러나 그 것을 마음대로 해석하고 한계를 정하는 인간이 문제인 것을 알 수 있다. 주위의 눈과 체면을 위해 온 가족과 친척이 모여서 소녀의 죽음을 강요하는 것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일 것일까? 결코 소녀를 위한 것이 아닌 것 만은 분명하다. 인간의 목숨을 위협하는 종교와 관습에 의미를 부여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마찬가지로 10여 년에 걸친 남편의 폭력을 감내하고 살아 온 여성 언론인의 모습에서는 여성에 대한 폭력, 가정내의 폭력이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하고 있다. 피해자를 위해야 할 법과 사회의 구성원들은 기존의 규칙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타인을 억압하고 자신을 비참하게 만들고 있다 그리고 유일하게 여자가 아닌 남자가 주가 되는 에피소드 역시 협박과 죽음의 공포를 통하여 법보다 가까운 폭력의 악순환을 보여주고 있다.

      세 가지의 이야기에서 피해자들은 관습적이고 불합리한 사회적 인식이라는 폭력에 노출되고 있다. 그들은 피해자이면서 오히려 비난의 눈총을 받기까지 한다. 그리고 그것이 가능한 사회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라는 비판을 하고 있다. 영화는 비록 확실한 해결책을 제시하진 않지만 하나의 방법론을 드러내는데 그것은 진실을 확실하게 인식하고 그것에 마주 서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이러한 폭력은 끝이 없을 것이다.

      영화에서 브뤼셀로 떠나는 공항에서의 마지막 모습은 이것을 되새기는 것이며 한편으로는 아쉬운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 결국 모든 것이 해결된다 하더라도, 이 피해자들은 더 이상 예전으로 돌아 갈 수 없는 듯 해서이다. 분노할 수 밖에 없는 불합리한 여러 폭력에 인간들은 노출되어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약간 일방적인 시각이라 불편함을 잠깐 느끼긴 했지만 여러 가지를 느낄 수 있는 영화이다. 어떠한 형태의 폭력이던 폭력은 인간이 인간임을 포기하는 지름길임을 부정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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