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보게 된다면 절대 어떤 기대를 가지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이 영화를 보는 준비자세이다. 아마 그래도 가슴이 좀 시릴 것이다. ^^
감독: 시오타 아키히코
햐키마루: 츠마부키 사토시
도로로: 시바사키 코우
코믹SF사무라이퇴마록 정도로 분류될 수 있는 짬뽕물. 꽤 괜찮은 배우들, 그런대로 재미있었을 이야기들, 꽤 볼만한 색감의 화면들을 허접한전개와 어설픈 CGI로 말아먹어버린 최악의 영화되겠습니다. 단지 볼 것이라고는 츠마부키 사토시의 개폼잡는 모습에서 피식거릴 수 밖에 없는 웃음과 시바사키 코우가 한껏 망가지는 모습을 본다는 것과 가당치도 않은 반지의 제왕, 스타워즈가 패러디를 통하여 이렇게 망가질 수도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은 즐거운 경험이 될 뻔도 하지만 결코 그렇지는 않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오는 것은 한숨과 쀍뿐.
영화가 정확한 방향이나 목적을 상실한 채 갈팡질팡하고 있는 모습에서 심한 안타까움을 느낄수 밖에 없는 근래 보기 쉬운 허접대작물의 전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그 어설픈 CG만 아니었더라도 훨씬 나았을 것이고 차라리 지네들 잘하는 아니메나 만들 것이지란 생각이 든다.
어쨌던 줄거리를 설명하자면(스포일러이긴 하지만 내용을 알아도 영화보는 데는 전혀 지장 없을 것 같다)
카케미츠란 한 장군이 자신의 태어날 아기의 장기와 신체를 마흔여덟마리의 마물에게 바치는 댓가로 천하통일의 기반을 마련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모든 것을 잃어버린 아기는 모정의 이름 아래 광주리에 넣어진 채로 강을 떠내려가게 되고(어디서 많이 듣고 본 장면 아닌가?), 어느 주술사의 도움으로 잃어버린 장기와 신체부위를 인공적으로 부착하게 된다. 이제 그는 성장하여 마물에게서 자신의 신체를 다시 찾고 부모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도로로와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의 거미괴물 역시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은가? 도로로 역시 사연을 가지고 지금의 지배자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하키마루가 가진 칼을 빼았기 위해 동행하게 된다. 둘은 각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마물을 퇴치하지만(서유기냐?) 하키마루의 모습으로 인하여 오히려 배척받게 된다. 드디어 마지막 마물이 있는 수도의 거대한 성에 도착한 하키마루는 자신을 버린 부모를 만나게 되고, 자신이 카케미츠가 버린 아들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는 사바사바.. 젠장...
더 이상 이 영화에 대해 무언가를 적는다는 것은 내게 있어 심한 고문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내년 후년 연이어서 속편이 계획되어 있다. 제발 CG에 좀 신경을 쓰길 바란다. 최소한 이작품보다는 나을 것 같긴 하지만 별로 땡기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