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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모메 식당 Kamome Diner 2006Cinema/Japan 2007. 7. 15. 19:46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원제: かもめ食堂
aka. Kamome Diner,
Kamome Shokudo,
Seagull Diner
감독: 오기가미 나오코
원작: 무레 요코
미도리: 가타기리 하이리
사츠에: 사토미 고바야시
마사코: 모타이 마사코대단한 이야기가 있는 건 아니지만,
아주 기분좋은 미소를 선사하는 영화.
카모메식당의 주먹밥이 먹고 싶다.
핀란드에서 일본식당을 한다는 것은? 그것도 주메뉴가 주먹밥인.내용은 간단하다 사츠에는 핀란드에서 카모메식당이라는 일식집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모든 사람이 행복해진다는
사츠에가 헬싱키에서 조그만 식당을 연지 한 달, 그러나 아직 한명의 손님도 없는 상황.
드디어 첫번째 손님. 토미라는 일본망가에 관심이 많은 청년. 사츠에에게 갓챠맨(독수리오형제) 노래의 가사를 묻는데 첫 소절 외에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떠오를 듯 말듯 하는 가사에 답답하던 사츠에가, 서점에서 우연히 미도리를 만나, 그 가사를 알아내게 된다.
미도리는 무작정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서 지도의 아무곳이나 찍은 곳이 핀란드라 오게 된 만화가(아마도). 어느새 식당의 식구가 되어버린 미도리. 손님이 아예 없다시피 한 가게에 두사람은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된다. 손님에게서 맛있는 커피의 비법을 전수받기도 하고, 몇번의 실패를 거친 후에야 어느새 손님들은 조금씩 늘어간다.
장사는 서서히 나아지지만 조금 이상한 일이 생겼다. 창 밖에서 노려보는 핀란드 여자와 짐을 잃어버려서 일본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마사코가 매일 출근하고 있는 것이다. 마사코는 핀란드어도 못하고, 기술도 없지만 말도 통하고, 모든 것에 익숙해보이는 사람. 그녀도 짐을 찾을 때까지 식당의 일을 돕게 되어버리고 손님들은 점점 더 늘어간다
남편의 이별통보에 술에 쩔어지내던 여자, 가게의 커피가는 기계를 몰래 되찾아 가려는 남자. 이런 모든 사람들의 사연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이 세 여자의 삶속에서 풀려나간다. 그들이 처음으로 함께 먹는 사츠에의 주먹밥은 그래서 작은 감동이다.
어느날 바쁜 하루를 보내고 문득 가게를 보니 어느새 꽉 차있는 테이블.
사츠에가 행복을 느끼는 것은 하고 싶은 일을 해서가 아니라고 한다.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는 것.
영화를 줄거리로 풀어보면 오히려 난잡해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냥 보다보면 웃음이 머금어질 수 밖에 없는 영화이다. 어떤 특이한 사건도 일어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적당한 허기에 먹게되는 카모메 식당의 주먹밥의 만족스러운 맛이 느껴지는 듯 하다. 웃기는 것이 먹어보지도 못한 주먹밥의 맛이 그리워진다고나 할까.
굳이 복선을 깔고 기승전경을 따지고, 메시지를 깔지 않고도 영화는 재미있을 수 있다. 각 인물들의 독특하지만 일상적인 모습들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표현된다. 보통 개성이나 특성을 더욱 강조할 텐데 결코 그러지 않는다. 그래서 더욱 자연스레 정이 든다.
아마 그런거 아닐까? 원래 이 세상에 평범한 사람은 있을 수 없다. 모두 각각의 특성을 지니고 있는데 단지 그것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것 뿐 아닐까? 각각의 인물들을 있는 모습 그대로 봐주는 것. 평범이니 비범이니하고 따지는 것이 아니라 인물자체를 인식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모습이 이 영화의 너무도 자연스러운 느낌과 편안함의 원인인 듯 하다. 그 느낌을 완벽히 묘사해내는 유려한 카메라의 구도와 움직임은 훌륭했다고 느껴진다.
세명의 주요배역들의 특이하지만 자연스러운 캐릭터 설정과 연기에 빠져들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분명 주먹밥이 먹고 싶어 질 것이다. 그냥 편안하게 기분좋게 볼 수 있는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