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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도원 鐵道員: ぽっぽや Poppoya 1999
    Cinema/Japan 2007. 8. 30.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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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
      鐵道員

    AKA:
      철도원
      Railroad Man (USA)
      ぽっぽや Poppoya

    Director
      후루하타 야스오
    Cast
      다카쿠라 켄 高倉 健 ... 사토 오토마츠
      오오타케 시노부 ... 사토 시즈에
      히로스에 료코 広末涼子 ... 사토 유키코
      요시오카 히데타카 ... 히데오
      안도 마사노부 ... 토시유키


    철도원은 예전에 보다가 말았던 작품이다. 정확한 이유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짐작컨대 초반부의 일에만 몰두하여 아내와 딸의 죽음조차 돌보지 않는 것에 대한 반감이었으리라 생각된다.

    이제 영화를 끝까지 본 후에도 여전히 그 부분에 대해서는 좋게 생각할 수가 없다. 철도원이 뭐길래? 가족의 죽음조차 지켜보지 못해야 한단 말인가? 라는 의문과 영화 전체에 흐르고 있는 철도를(직업을) 위해서 자기자신의 추구를 위해서, 주변을 돌보지 않는 것이 미화시 되는 듯한 정서는 결코 나와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이해는 할수 있을 것 같지만 공감과 찬성은 할 수 없는 삶의 방식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철도원은 아사다 지로라는 일본의 유명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로 옮긴 것이다.
    퇴락한 탄광마을 호로마이의 역장이자 유일한 철도원인 '오토'가 맞이하는 생의 마지막 며칠을 눈덮인 철도에 얽힌 과거와 추억 그리고 환상을 통하여 감성적으로 묘사한다.

    평생을 철도와 함께 숨쉬어 왔던 사토는 이제 곧 정년 퇴직을 앞두고 있다. 호로마이 역은 탄광의 몰락과 더불어 노선폐지를 앞두고 있으며 한때 오천명을 넘었던 마을은 노인들만이 지키고 있는 상황.

    '오토'를 아는 모든 사람들은 그의 퇴직후를 걱정하지만 그는 걱정하지 않는 듯 보인다. 그가 지켜온 철도원의 삶을 더없이 자랑스럽게 여기며 천직으로 생각하지만 그만큼의 회한도 가지고 있기에, 철도원외의 삶을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그가 가지고 있는 회한은 혼자라는 외로움이 아니라 먼저 떠나 보낸 아내와 딸에 대한 보상할 수 없는 미안함 때문이다.

    새해를 맞이하여 여전히 호로마이역을 지키고 있는 '오토'는 눈을 청소하던 중 귀여운 꼬마가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옛 인형을 가지고 노는 것을 보게 된다. 자신의 모습을 흉내내는 모습이 더할 수 없이 귀엽기만 하다. 그 날 저녁 인형을 두고 간 꼬마의 언니가 인형을 찾으러 와서는 '오토'에게 유쾌한 키스를 선물하고 여전히 인형은 둔채로 가버린다. 새해를 맞아 찾아온 친구와 하룻 밤을 보낸 후 '오토'는 노선의 폐지에 관한 소식을 듣게 된다. 쓸쓸한 마음에 늦은 밤 역사를 지키던 '오토'에게 이전에 보았던 두 소녀의 언니로 보이는 고등학생이 찾아온다. 요즘에 어울리지 않는 예전의 교복을 입은 그녀는 특이하게도 철도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 그를 기쁘게 한다. 그녀가 금새 차려준 저녁식사는 '오토' 자신이 너무나 행복한 인생을 살았음을 깨닫게 한다. 일에 파묻혀 아내와 자식을 가슴에 묻어야만 했던 오토를 주위의 사람들이 너무나 사랑해주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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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도원이라는 영화는 감상을 적기가 좀 애매한 영화이다. 전체적으로 흐르는 철도원으로써의 충실한 삶에 대한 거부감과 함께 그러한 삶을 살아간 사람에 대한 경의를 가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이렇듯 묘한 거부감에도 불구하고 눈에 파묻힌 퇴락한 역사를 지키는 '오토'의 모습과 그를 찾아온 깜찍한 세 소녀들이 선사하는 감성의 눈보라가 내 가슴에 휘몰아치기 때문이다.

    초반에 느껴지던 거부감은 소녀들이 성장하듯 등장하면서 많이 희석이 되고 오토의 죽음에 이르러서는 눈시울을 저절로 적시게 하는 감성을 전달하고 있다. 내게 '오토'의 삶은 감동적이지 않았지만 영화적인 전개는 충분히 환상적이었으며 감동적이었다. 어릴 때 죽은 딸이 성장하는 모습을 이제 죽음을 앞둔 아버지에게 선 보인다는 것 상황자체만으로 감동할 수 밖에 없었다. 거기에는 물론 소녀들의 귀여움과...특히 히로스에 료코는 그녀의 작품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랑따윈 필요없어, 여름'에서 보다 더 아름답고 귀여우면서 풋풋한 매력이 넘친다. 철도원에서의 료코에 중독되었을 사람이 꽤 많았을 듯 하다.....다카쿠라 켄의 설득력 있는 연기가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철도원은 공감할 수는 없지만 참으로 아름다운 감성을 전개하는 영화라는 글을 적을 수 밖에 없을 듯하다. 이제는 사라진 또 사라져 갈 일상들의 모습에 담겨져 있을 이야기와 사람들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삶이란 것이 미화된 가치만으로 기억되지 않는 것 처럼, 선악은 제쳐두고 호오는 반드시 있지 않겠는가? '오토'의 삶에 공감도 동의도 하지 못하지만, 영화에서 드러나는 삶의 가치를 일방적으로 전개하지 않는 균형적인 시각과 아름다운 화면, 훌륭한 연기. 너무나 이쁜 료코를 비롯한 소녀들의 모습은 이 영화에서 내가 느끼고 있는 불쾌함을 대부분 해소해버린다. 그리고 삶의 방식을 떠나서 평생을 철도원으로 살아가다 노선의 폐지와 운명을 함께 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도 여운이 남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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