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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디악 Zodiac 2007
    Cinema/U.S.A 2007. 7. 1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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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Zodiac in IMDB
  • Zodiac in Wikipedia
  • 감독: 데이빗 핀쳐 David Fincher

    제이크 질렌할 Jake Gyllenhaal:
    Robert Graysmith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Robert Downey Jr.:
    Paul Avery
    안쏘니 에드워즈 Anthony Edwards:
    Inspector William Armstrong
    마크 루팔로 Mark Ruffalo:
    Inspector David Toschi


    사용자 삽입 이미지
    Robert Graysmith의 저작을 바탕으로 한 60~70년대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연쇄살인사건에 대한 추적보고서. 스릴러,드라마 라기보다는 오히려 다큐적인 느낌을 받았다.

     사건에 대한 보고서와 그것을 추적하고 조사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진실은 밝혀지지 않고, 잊혀지기도 묻혀지기도 한다. 영화는 사건의 해결을 위해서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진실의 추구가 가지는 개인적, 사회적 관계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듯 하다.
    기대했던 파이트 클럽에서의 쇼킹한 반전의 전율감은 없었지만 충분히 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이다.

    이 영화와는 명백히 다르긴 하지만 비슷한 느낌을 받은 우리 영화로   현상수배극을 표방했었던 '그놈 목소리'KLoG가 기억이 난다. (비슷하다는 말이 아니라 '비교하고 싶은'이 정확한 의미일 것 같다)

    두 영화의 공통점은 사건문서와 기록을 통해서 실화를 허구로 재구성했다는 점인데,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점과 전개방식에서는 천양지차라고 할 수 있다.

    그놈 목소리가 범인을 꼭 잡아야 한다는 목적의식에 따른 고발과 대중에 대한 수배의식을 감정적인 선으로 처리한 드라마에 가깝다고 본다면, '조디악'은 감정에 기대지 않는 사건파일 그대로 건조하게 읽어내리고 있는 것 같다.  범인에 대한 증오와 징벌이 목적이 아니라 범인이 누구냐는 의문을 제기함으로써, 사회가 진실을 받아들이고 외면하는 방식 그리고 그에 관련되 사람들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는 것이 두 영화가 가진  가장 큰 차이점일 것이다.

    그놈 목소리가 사회적인 이슈를 만들어서 범인을 잡겠다는 목적으로 만들었지만(난 그것을 믿지 않는다. 그것은 마케팅의 일환일 뿐이다. 단지 그 목적이라면 영화를 만들 돈으로 관련자료를 전국적으로 배포하고 거액의 현상금을 거는 게 더 효과적이었을 거다) 어설픈 허구와 실화의 조합에서 진부한 납치극이 되었다면,  '조디악'은 사회저인 목적을 드러내지 않는다. 게다가 드라마까지 강조하지 않아서 지루하기까지 하다. . 어쨌던 이  영화에서 드러나는 드라마는 로버트와 폴, 데이브가 범인을 추적하면서 파생되는 간단한 가족문제와 삶에 있어서의 일상적인 변화가 전부이며 내러티브 또한 간단하다. 범인이 이유없이 사람을 죽이고 그것을 언론에 공표하고 사람들이 범인을 쫓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잊혀진다는 것이다. 거기에 추가되어진 것은 로버트가  그에 대한 책을 저술하면서의 개인적 조사가 가장 극적인 구성부분일것이다. 물론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에게 '알렌'을 확인하는 작업이 있긴 하지만  이미 때늦은 것이고  로버트가 상점에서 일하고 있는 '알렌'을 지켜보는 장면은 개인적인 욕구의 충족일 뿐이다. 사회가 받아들이는 진실의 문제는 그 본질의 문제가 아니라 받아들이는 사회 시스템의 자체문제인 것이다.

    이제 세월이 흘러서 오래 전 사건이 되면서  진실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의 문제가 되어가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한 때 이슈가 되었지만, 이제는 수 많았던  살인사건들 중의 문서 하나가 되어버린 조디악에 관계 되었던 사람들의 모습은 과거이지만 그들의 인생이고 하나의 역사가 되어 갈 것이다. 사회 속에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인간이 사회와 전혀 소통이 되지 않는 때도 많지 않은가?
    "그건 네 문제야 나하고 관계 없잖아  우리 공통적인 이야기를 하자."라는 것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시스템이며, 또 그러고 살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어쨌던 영화를 보고나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만족한다.

    부언한다면 그놈 목소리에 대해서 느꼈던 아쉬움은 그 목적의식이 아니라 영화의 어설픈 타협에 따라 흐려진 목적 때문에 이도저도 아닌 존재의 모호성 때문이었다.  반면 초반에 지루하기 짝이 없었던 '조디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내가 느낀바로는) 확실하다.  사건과 사회 그리고 사람들이 살아가고 우리들이 놓치고 있는 것이 있다라는 것을 말하고 사회와 개인. 그리고 시간에 대해서 말하고 있기에 뒤로 갈수록 영화는 힘이 넘쳐흐른다.

    잠설이 길어졌지만 영화는 중반까지는 거의 감기는 눈을 떠느라 힘들었지만, 드라마와 내러티브를 좋아하는 내가 즐겁게 볼 수 있었던 후반부에서  로버트가 세월의 흐름에 아랑곳치 않고  조디악에 대한 조사를 계속하고 단서를 통하여 진실을 추구하는 모습은 즐겁게 볼수 있었다. 그것이 거창한 목적의식도  아니고 단지 누구인지 알고 싶다는 것 개인적 욕심에 불과함에도 말이다. 그러한 욕심이 진실을 드러내게도 한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을 테지만 양화는 악화를 구축하고 악화는 양화를 구축하는 법이다.
    살아가면서 어떤 일에 있어서 쉽게 간과하고 지나치는 것들 속에 진실이 숨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은 곁다리로 느낄 수 있는 보너스일런지도 모르겠다.

    영 써놓은 글이 맘에 들지 않지만 그냥 올려본다. 나중에 고쳐야겠다.

    사족> 헐리우드 판 살인의 추억이라고 하는 사람이 많은데 비슷한 면이 있는 것 같긴 하다. 재미로 따지면 살인의 추억이 훨씬 나은 것 같다. 내가 언급한 그놈 목소리 보다는 유사한 점이 더 많기도 하고 비교를 할 대상에서도 더욱 적절한 것 같다. 그러나 그건 사건과 이야기 전개의 구조가 닮은 점이 있을 뿐이지 않은 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여튼 그놈 목소리와 비교한 이유는 비교적 최근에 본 이유도 있고 살인의 추억을 그리 명확하게 기억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하나 더 덧붙인다면 난 '살인의 추억'이란 영화를 그리 좋아하지도 않고 봉준호 최고의 작품은(몇 작품 되지도 않지만) '플란다스의 개'라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플란더스>추억>괴물의 순이 되겠다. 헉 그러고 보니 봉준호는 퇴보하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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