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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외수의 플톡을 보고서 황금비늘을 읽고는..
    Book 2007. 11. 26.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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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외수의 황금비늘을 읽게 된 이유는 이외수 플레이톡 11월 22일의 다음과 같은 짤막한 글 때문이었다.

    그림을 클릭하면 커집니다
      행간의 의미란 것을 되새겨보게끔 하는 내용과 그에 달려 있는 댓글들을 읽으면서 오래전 이제는 기억도 나지 않는 그의 작품이 다시 보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이제는 내용조차 기억할 수가 없지만 "장수하늘소"를 비롯해 몇 편의 소설을 읽었었다는 어렴풋한 기억에, 이해할 수 없는 그리움을 느꼈다고나 할까?

    고백하자면 당시 나는 이외수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었다. 이문열에 열광했었던 기억에 비해 이외수는 기인 내지는 괴인의 이미지로 작가와 작품을 떠올리는 정도였을 따름이다.

      그러나 우연히 그리고 의외의 놀라움으로 보게 된 그의 플톡 구절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끔 한다. 행간의 의미. 볼펜을 깎아 쓸 수 없다며 버린 철수의 행위. 그가 지적했듯이 사용법을 가르쳐 주지 않았다는 것에 결함을 주장하는 치기어린 논쟁, 글을 읽을 줄 안다고 책을 읽을 줄 안다는 것이 아니란 충언도 받아들이지 않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댓글에 달려 있는 글들을 보면서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그러하다는 것을 발견하기는 했지만 그것이 위로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그래서 이외수의 황금비늘을 읽기로 생각했다. 비록 난독증일 수도 있겠지만 흥미로운 독서가 될것이란 기대에서였다.   그의 이전 작품을 거의 기억하지 못 하는 관계로 오히려 편안하고 볼 수 있는 작품이었으며 생각외로 재미있다. 소설이라기 보다는 이외수의 자연주의적이고 조화를 추구하는 듯한 잠언들을 이야기 형식으로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들려주는 느낌을 받았다. 뭐 그렇다고 부담스러운 경구와 교훈적 내용으로 도배되어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천재적인 기억력을 가졌지만 독창적인 수리법으로 인하여 산수에는 잼병인 한 고아소년이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가 무언지에 나름대로 답하는 과정을 소년의 성장에 발맞추어 차분히 보여준다. 어릴적 고아원에서, 그곳을 빠져 나온 후 만나게 되는 아버지, 맹인지압사, 소매치기로서의 삶 그리고 강원도 춘천에서 신선 할아버지를 만나 낚시를 배우고 세상을 조화롭게 바라보고 이끌어가는 법을 배우게 된다.

       이 소설은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고자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자연과 조화롭게 공존하는 것임을 말하는 듯 하다. 교회와 절이 반목하지 않고 함께 하는 곳, 욕심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행복해지는 법을 드러내고 있다. 왜냐면 인간은 행복해지기 위하여 삶을 영위하기 때문이다. 행복하십니까? 하고 묻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행복해지는 방법을 독자에게 제시하고 있다. 그 제시안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는 각자의 선택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단지 그가 원하는 것은 다양한 시각과 행복해지려는 욕구가 인간의 삶을 구성하고 정의내리는 것이 아닐까?

       가끔은 간단한 글에서 느끼는 것들이 장편이나 대작에서 느끼는 것 들 보다 나를 더욱 되돌아 보게 해 준다는 점에서 그의 플톡에서는 신선함에 이은 부러움을 느꼈으며, 또 이 책에서는 소년이 보았던 환상의 고기(무어, 금선어)를 나도 보았으면 싶게 한다.

      그러나 행간의 의미를 읽기에는 아주 너무나 부족함을 느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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