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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 2007
    Cinema/Korea 2008. 1. 8.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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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rector 이 명세
    Cast 강동원(민우), 이연희(미미), 공효진(은혜)
      미스테리 고스트 러브 스토리일려나? 첫사랑의 아련한 추억, 기억이라는 것에 대한 여러가지 가치, 누구도 이해하지 못할 아마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하는 솔직함의 표현은 미지의 난해함과 거북함이 함께 하는 거라고나 할까? 창작에 대한 고뇌 글쎄? 잊어버리고 있는, 잊어버렸던 것들에 대한 회상이 항상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길 바라는 것은 아집에 불과하긴 하다. 그러나 과거의 봉인되었던, 잊고 싶었던 아픔조차 드러내고 표현함으로써 떠울릴 수 있다는 그 자체가 아름답다고 말하고 싶은가?

       여전히 감각적인 색의 배합이 이명세의 작품임을 알려준다. 또한 난해함에 가까운 내러티브의 무질서함은 스스로 난독증이 아닐까를 의심케 하며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다. 이건 뭐지? 이게 뭐야? 뭘 말하는 거야. 극중에 나오는 지문의 내용처럼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할 이야기의 나열이 과장된 채 반복적으로 변주되면서 추억과 꿈, 환상과 망상사이를 몽유병 환자처럼 맨발로 가시밭을 밟는 듯 고통을 느끼게 한다.

       그래 개연성, 당위성을 포기할 수 밖에 없다. 예전에 이명세 감독이 말했듯,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보여주려고 하는 걸까? 잘 모르겠다. 이 영화는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고 하는 느낌이랄까? 마치 꿈속에서 웃음지으며 통곡하고 소곤거리다 비명지르고 있다. 인간의 희로애락을 현실과 괴리되지 않은 꿈, 아니 망상에 가까운 환상 속에서 인간은 규정짓고 정리될 수 없음을 토로한다고 할까?

       꽃미남 베스트 셀러 작가가 첫사랑을 떠올리며 갑자기 겪게 되는 불면증에 따른 후유증, 과거에 대한 뼈저린 후회. 과거를 잊어버리고 있는 스스로에 대한 형벌. 벗어날 수 없는 현실에 대한 갑갑함. 끄적거리며 적어보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떠올릴 수 있는 것은 이 정도에 불과하다. 다만 영화를 보았다는 느낌. 보는 동한 당황스러웠지만 보고나서 드는 묘한 만족감 정도는 기록할 수 있을 듯 하다. 감각적인 색의 배합이라고 했지만 그조차 일관성있는 조화를 보여주진 않는다. 화사함, 건조함, 무서움, 따뜻함, 긴장감, 혼란 그 모든 것을 색과 질감으로 표현해내는 부분에서의 탁월함을 인정할 수 밖에 없지만, 개인적인 취향에서인지 또 순간순간 드러나는 해학과 비꼼에서 불편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조금은 기대했던 강동원의 연기는 꽤 좋은 느낌, 탁월하다고까지 느끼지는 못했지만 꽤 좋았다라고는 당연히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연기의 질이 아주 크게 중요하지는 않다 느껴진다. 감독은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그냥 보여주려고 한 것 아늴까? 영상에서도 내러티브에서도 또 말하고자 하는 그 모든 것에서 자유롭고 싶다는 의지를 느낄 뿐이다. 아주 나쁘게 말한다면 그냥 아주 비싼 자위행위일 뿐이고,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솔직히 토해내 버린 그 후련함에 동의한다는 것이다. 과거의 작품에서 표현 했었던 모든 것을 모조리 보여주면서 그 모든 것을 또한 포기하는 듯 하다. 이명세의 작가정신, 고집 또는 그 아집에 가까운 시도에 전부 동의할수는 없지만, 지금으로선 박수를 치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다.

       이 작품은 일면 마음에 들고 또 일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어떤 일면을 꼬집어 말하고 싶지도 않고 그럴 열정도 능력도 없지만, 아마도 앞으로 그의 작품이 쌓여가면서 어떤 큰 그림의 한 부분이 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또 그러길 바란다. 이 영화에서 이명세 감독이 보여주고 있는 과거를 집적하면서 또 모조리 버려버리는(부숴버리는) 그 용기와 실험적 시도가 조화를 이룰때 최고의 작품이 나올것이라는 어떤 기대감을 가지게끔 한다. 이명세 감독이 난 조금 더 실험적이기를 바라지만 또한 실험은 여기까지만 했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기도 한다.

      아래 뮤직비디오는 70년대 정훈희의 안개를 보아가 리메이크 한 것이라고 한다.

    M/V: "M" - Vocal: Boa : 안개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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