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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괭이부리말 아이들 - 김 중미 2000
    Book 2007. 11. 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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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괭이부리말 인천에서도 가장 오래된 빈민지역. 원래 갯벌이었다 자연스레 바다가 메워지고 어느새 빈민가로 형성되어진 마을, 원래 우거진 숲을 자랑하던 고양이 섬은 그 바람에 괭이부리말이라는 이름만을 남기게 되었다고 한다. 이 동네이름의 유래조차 가물해진 지금은 단지 아이들이 포구를 뒤덮는 괭이갈매기를 보고 그렇게 생각할 뿐인 마을.   일제 강점기와 6.25 그리고 유신독재를 거치고 세월의 찌꺼기만을 가득 안고 있는 빈민가로 존재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그곳에도 사람은 살고 당연히 여러가지 삶이 부대끼며 아우성을 치고 있다. 이 소설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먼저 따뜻함과 희망 그리고 아직은 사랑과 정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을의 유래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역사의 치부 또는 잘못으로 만들어 진 이 마을에서 어쩔줄 모르고 방황하며 아파하는 아이들, 무책임한 아이들, 어떤 희망도 보이지 않는 현실만이 존재하는 괭이부리말에 이루어진 가슴을 훈훈하게 해주는 따뜻한 동화라고 여겨진다. 동화라고 느낄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내 가슴이 너무 메말라서인지 큰 감동을 느낄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소설속의 사건들은 분명히 현실적인데도 이야기는 너무나 훈훈한데도 불구하고 가능할까라는 의문과 함께 그래서 비현실적인 동화라는 생각이 들어 나 자신이 불편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런 불만 아닌 푸념을 제외한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건, 아니 우리가 끌리는 것은 더불어 살아가며 정을 함께 나누는 것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함께 한다는 것은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위한 것이며, 또 스스로를 소중히 여긴다는 것의 의미를 한번쯤은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다.
    괭이부리말 아이들 - 8점
    김중미 지음, 송진헌 그림/창비(창작과비평사)
     “ 책의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빈민가에서 버림받은 아이들을 보살피며 스스로가 용기를 얻고 주위 사람들과 함께 고난을 극복하고 모두가 소중한것의 가치를 깨닫고 행복으로 나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괭이부리말은 인천 만석동 달동네의 별칭이라고 한다. 저자는 1987년부터 인천만석동의 이 괭이부리말에서 공부방 활동을 했다고 한다. 따라서 일정정도의 현실성이 당연히 수반될 것이라 생각해보면 이 소설에서 영화와 명희를 비롯한 어른들의 따뜻함과 변화로 이루어지는 아름다움만을 느끼는 것은 올바른 것이 아닐것이다. 아마도 작가가 바라는 것은 관심과 도움만 있다면 얼마던지 아름답게 성장할 아이들을 올바른 시각으로 바라보았으면 하는 것이라 여겨진다.
    그리고 그 것은 저자의 다음 말로 확인할 수 있기도 하다.
    오늘 여덟 달 동안 같이 살던 아이가 집을 떠났습니다. 마음 한 구석이 천근 만근 짜리 쇳덩이를 매단 것처럼 무겁고 못으로 찔린 것처럼 아픕니다.

    그 아이는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달랑 젓가락 한 벌만 가지고 학교에 다녔답니다. 그 아이는 하루쯤 굶어도 아무렇지도 않을 만큼 배고픔을 잘 견뎠습니다. 그 아이와 같이 살기로 했을 때 저는 하루 세끼 밥만은 꼬박꼬박 챙겨 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했습니다. 하지만 그 아이는 행복해 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배불리 먹어도 행복해지지 않았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을 해도 행복해 하지 않았습니다.

    그 아이는 배만 고팠던 것이 아닙니다. 배가 고플 때 마음도 같이 고팠습니다. 하루 세 끼 밥으로 텅 빈 그 아이의 마음을 채워 주기엔 너무 늦었나 봅니다. 그래서 몹시 안타깝습니다.

    그 아이를 조금만 일찍 만났더라면, 그 아이가 젓가락 한 벌만 들고 학교로 갈 때 가방에 도시락을 넣어 줄 수 있었더라면, 외로움에 지쳐 방 한구석에서 울다 지쳤을 때 이불이라도 덮어 줄 수 있었다면. 그렇다면 그 아이는 사람을 믿지 못하는 병에도 걸리지 않았을 테고, 아무리 배불리 먹어도 채워지지 않는 마음 때문에 아파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내가 조금만 더 일찍 그 아이를 만났다면 그 아이는 사람이, 세상이 믿을 만하다는 것을 알았을 겁니다. 조금만 더 일찍 만났더라면. 조금만 더. - 김중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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