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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벌레 멘델 - 슈테판 츠바이크 Buchmendel - Stefan Zweig 1929
    Book 2007. 10. 2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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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책을 거의 읽지 않는 지경이라, 짧은 단편 부터 읽으며 독서하는 습관을 길러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단편을 고르게 된 것은 장편이 가지는 긴 호흡을 따라갈 자신이 없기도 하고 읽다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이다.

       제목부터 왠지 내 의도와 비슷한 책벌레 멘델을 보고는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내용은 어제 본 영화 "도쿄 타워“와 비슷하게도 느껴지는 나라는 화자가 잊어버렸던 과거의 인물을 우연히 떠올리고 그 사람을 추억하고 자신을 되돌아 보고, 그동안의 망각의 세월동인 상실한 가치를 깨닫는 다는 것이다.

       책벌레라는 제목저럼 책이라는 것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온전히 책에 관해서, 독서에 관해서 전적으로 다루고 있지는 않다. 세계 대전의 추악함을 배경으로 하여, 소통하지 못하는 인간들의 일방적인 관계설정이 파괴하는 가치 또한 다루고 있다.

      <유태인 대표작가 단편선> - 소올 벨로우, 이윤기 옮김의 이 작품을 책으로는 구할 수 없었고
    http://blog.aladdin.co.kr/maria0315/641488 에서 감상할 수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Stefan Zweig의 Buchmendel(1929)은 오스트리아의 한 카페에서 머무르며 책을 읽고 거래를 하던 책장수(서적중개상) Jacob Mendel에 대한 비극적인 이야기이다. 야콥 멘델은 서적에 관한 한 백과사전을 넘어서는 지식과 정보를 가지고 있지만 전문가들과 그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 외에는 전혀 그 가치를 알 수가 없는 괴짜이다. 하지만 그가 머무는 카페 Gluck의 주인과 그의 고객들에게는 나름대로 존중을 받는 사람이다.

      그는 오직 책과 관계된 일만(읽고 책을 거래하고 수집하는) 하면서 세계 대전이 일어나기 전의 세월을 비엔나의 구석진 카페에서만 살아가는 유태계 러시아 이민 2세이다. 1915년 전쟁이 일어나면서, 책을 제외한 모든 것에 무관심하고 쓸모 없는 멘델은 적국의 첩자로(정확하게는 아니지만)로 오인 받아 수용소로 끌려가 2년간의 수감생활을 겪고서야 지인들의 보증과 도움으로 풀려나게 된다.

      그러나 이미 수용소의 생활은 그에게서 집중력을 앗아가고 책만이 세계의 전부였던 그에게 무서운 세상(책속에서는 알 수 없었던)을 각인시켜 버린 이후이다. 이제 그는 쓸모가 없어진 것이다. 세상은 극심한 변화를 겪었으며 그는 더 이상 모든 것을 기억하지 못하고 제대로 읽지도 못하게 되어버린다. 그 만의 장소였던 카페 글룩은 주인이 바뀌고 그의 고객들은 사라지고 없다. 멘델은 모두에게 망각된 채로 죽음을 맞는다.

      이러한 이야기를 나라고 지칭되는 화자가 카페 글룩에 우연히 들어와 과거에 멘델과의 인연을 떠올리면서 그의 삶을 잠깐이나마 기억하는 형식으라 전개된다. 이 소설은 오스트리아의 비엔나가 겪은 세계대전을 역사적 배경으로 전후 시대의 관점에서 전전을 되돌아보고 전쟁이 만들어 내고 앗아간 것이 무엇인가를 되새기게 해주고 있다. 그리고 기억이나 추억들 또한 순수한 그 자체로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관점의 차이와 그 배경에 근거한 영향을 받는 다는 것을 보여준다.

       소설 속의 멘델을 묘사하는 문장
    “책에 관한 것이라면 모르는 게 없어. 그러니까 자네가 보고 싶어 하는 책을 구하게 해줄 수도 있을 걸세. 이 비엔나에선 가장 유능한 사람이고, 게다가 독창적이지. 이 사람으로 말할 것 같으면 서적계의 도마뱀이야. 즉 멸종된 동물의 태고적 생존자란 말일세.”

    이 한계를 모르는 능력은 그의 특수한 집중력 때문인 것도 사실이었다. 책에서 떨어지면 그는 아무것도 아는 게 없었다. 유형별로 분류, 정돈, 수집되고 말하자면 소독되어 책으로 만들어지기 전에는 모든 실재하는 현상이 그에게 아무 현실적인 의미를 갖지 못했다. 그가 책을 읽는 것은 그 책이 주는 의미와, 그 내용을 적출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그의 흥미와 주의를 끄는 것은 제목과 가격과 형식과 표지였다.

    33년 전 턱 끝에 수염이 가무스름하고 관자놀이 아래로도 제법 구레나룻이 날 즈음 그는 겁 없는 젊은이로 갈리샤에서 비엔나로 왔다. 랍비가 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그는 가혹하고 질투심이 많은 여호와 섬기기에 진력이 났다. 그는 보다 생기발랄한 책이라는 다신교적(多神敎的) 의식을 택했다. 그러다 카페 글루크를 발견하고 자기 가게로, 사령탑, 자기 우체국 그리고 자기 세계로 차례차례 만들어갔다.
    이 짧은 단편은 아래의 문장으로 끝을 맺고 있다.
    그리고 나는 그처럼 겸손하고 단순하게 이미 고인이 된 학자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이 늙은 부인에게 나 자신을 비교해보고는 부끄러운 마음으로 그 자리를 떠났다. 이 배우지 못한 여인은 적어도 추억의 징표로 그의 책을 가지고 있지만 소위 교육받은 사람이며 작가라는 나를 몇 년 동안이나 그 멘델을 잊어버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적어도 한 사람이 책을 쓴다는 것은 사후에도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지속시키고 인생의 가혹한 운명인 무상과 망각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함이라는 사실만은 알고 있었어야 했던 것이다.

    광기와 우연의 역사 - 10점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안인희 옮김/휴머니스트
    그의 작품들은 꽤 많은 작품들이 번역 출판되어 있다. 그 중에서 읽어보고 싶은 책은 광기와 우연의 역사이다.

    Reference
    • Stefan Zweigwikipedia
        Stefan Zweig(1881, 11. 28 ~ 1942. 2. 23)는 오스트리아의 소설가, 각본가, 언론인이며 전기작가이다. 슈테판 츠바이크는 1920~30년대의 아주 저명한 작가로 오스트리아, 브라질, 체코, 프랑스, 독일, 헝가리, 이스라엘, 폴란드, 슬로바키아, 스위스, 러시아 등 수많은 나라에서 잘 알려져 있는 작가이다. 상대적으로 영어권 독자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편이지만 1990년대에 들어서 영어판이 출판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역사 속에 묻혀 있는 인물들을 골라내서 그들의 생애와 행적을 추적하고 깊이 감추어진 내면 세계와 심리적 갈등까지 입체적으로 그려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유럽사를 꿰뚫고 있는 깊이 있고 방대학 지식, 이야기꾼으로서의 탁월한 구성 능력, 섬세하면서도 생동하는 힘을 지닌 그의 문체는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독자들을 사로잡아왔다

        대표작으로는 체스 The Royal Game or Chess Story, 1943 (Original title: Schachnovelle), 에라스무스Erasmus of Rotterdam, 1934 (Original title: Triumph und Tragik des Erasmus von Rotterdam), 마리 앙뚜아네트Marie Antoinette: The Portrait of an Average Woman, 1932 (Original title: Marie Antoinette. Bildnis eines mittleren Charakters)를 들수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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