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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08-16 '시테라섬으로의 여행 'Taxidi sta Kithira,1984'
    Cinema/Europe 2007. 6. 16.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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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o Angelopoluous테오 앙겔로플로스

    잊혀진 자의 귀환.
    잊혀진 갈등의 재현.
    그는 잊혀지고 소속조차 없으며 모든 사람이 원하지 않는자이다.
    그러나 그는 그만의 길을 고집한다.
    그를 기다리고 끝까지 같이 하는 사람은 오직 하나.

    하지만 그들이 있을 수 있는 곳은 공해상의 작은 부유물위일 뿐이다.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아마 동유럽의 내전시 반군출신의 국외도피자의 귀환 정도 되는 것 같다.
    (32년만에 소련에서 그리스에 돌아온 공산주의자라고 한다)
    당연히 그로 인해서 그의 가족, 주위사람들을 많은 피해를 입었고 과거의 그를 이해는 하지만 현재에서까지 그를 용납할 수는 없다.
    정부, 가족, 이웃 누구를 막론하고 그를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없으며 여건도 그렇게 되지 않는다.
    그와 이런 모든 상황과의 갭은 더욱 그만의 세계로 몰아넣을 수 밖에 없다.
    하나도 변하지 않은 망자는 자신의 의사를 새소리로 표현할 수 밖에 없으며, 그것을 이해하는 사람과의 화해를 이룬다.
    그들이 갈곳은 어디인가? 그들이 있는 곳은 어디인가? 생각을 해본다.

    처음의 어떤 오디션 장면의 "나다"라는 대사의 반복과 감독인듯한 아들은 라벤더를 파는 묘한 느낌을 주는 노인을 무작정 쫓아간다.
    쫓아간 곳은 어느 선착장, 뜬금 없이 그들은 누군가를 기다린다. 배에서 내리면서 노인이 하는 말 "나다"
    자신임을 알리는 그 말은 그가 할 수 있는 아마도 유일한 말일 것이다. 그의 존재와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것은 그 자신밖에 없는 허탈함?
    그들의 순례는 고향으로의 순례는 시작되며 점점 더 자신에게의 침잠과 주위와의 갈등은 그를 공해상의 작은 부유물로 몰아낼 수 밖에 없다.
    할머니는 왜 같이 할 수 밖에 없을까? 아마도 그것 역시 할머니의 존재가치를 완성시키는, 그들의 존재를 하나로 완성시키는 의식이 아닐까?
    뭐 이정도의 생각만 하기로 한다. 쉽지 않다.

    처음에는 이산가족도 떠오르고, 미송환 국군포로를 떠올리기도 했고, 아마 있을지도 모를 미귀국 민주 투사들의 삶도 떠올려지기도하고 뭐 그렇다.
    그들이 떠날 때 그대로의 고집과 성정을 가지고 돌아와서 똑 같이 행동하려고 한다면 나는 어떻게 받아들일까? 더구나 그사람이 아버지라면말이다.
    이러한 단순상황에서 조금씩 조금씩 사고를 확장시키려고 해보았지만 그렇게 쉽지가 않고 이해가 어렵다. 아마 과거의 그들을 이해를 못하는 것이리라.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는 최근에 본 몇 작품들이 배를 타고 어딘가로 흘러가는 작품 둘이 떠오른다. 그 의미와 상황은 다 다르긴 하지만.
    맥추에서의 마지막 혼례식신부의 작은 배가 가는 장면을 보는 두 노부부와 인류학 입문의 수상가옥이 정처없이 막 흘러가는 모습을 바라 보는 관객들이 하는 말, 그리고 이 영화에서 나오지는 않지만 그 부유물을 보고 있을 아들과 딸 그리고 노부부의 심정을 알고 싶어지는 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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