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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안문 - 샨 사 Porte de la Paix Ce`leste / Gate of Celestial Peace - Shan Sa 1997
    Book 2007. 4. 28.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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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샨 사 Shan Sa  (지은이), 성귀수 (옮긴이) | 북폴리오

    친구가 빌려 준 책을 통해 처음 접해 본 작가.
    이제 작품 5개의 불어 작품을 발표한 중국산 작가.

    천안문이라는 피상적으로만 단순히 아는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한 작품
    이라는 것에서 약간의 부담을 가지고 보게 되었다.
    천안문 사태(?)라고 불리우는 우리나라 광주항쟁과 비슷한 격의
    그들에게 있어서는 더욱 큰 의미를 부여할 수 밖에 없는
    장소와 역사의 무게를 떠 안을 수 밖에 없는 제목이다.
    뭐 그렇다고 천안문에 대한 자료를 굳이 수집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런 욕구가 일기는 했지만 나중으로 미루었다.

    내가 가진 부담감을 비웃기라도 하듯 이 짧은 페이지를 가진
    '천안문' 이란 소설은 현실과 환상, 이성과 감성을 아우른다.
    일견 얼마전에 본 '판의 미로'라는 영화를 연상케 하기도 하며,
    하야오의 예전 작품들 '나우시카' '라퓨타' '모노노케히메"를 떠올리기도 했다.
    조금 엉뚱하게도 말이다)
    그렇게 느낀 것에 관해서는 조금 있다 생각나면 적으련다.

    이 소설은 두개의 주인공과 축을 중심으로 서로가 쫓고 쫓기면서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식의 전개를 가지고 있으며
    너무나 처절해보이기도 하는
    각자의 이성적 현실과 추억이라는 이름을 차용한 감성을 바탕으로
    서서히 누구의 현실과 누구의 꿈인지를 모호하게 한다는 점에서
    역자가 후기에 적은 "장자의 꿈"이라는 표현에 부분적으로 동의하는 부분이 있다.
    이 부분에서 '판의 미로'에서 내가 느꼈었던 지하세계의 부활과 현실에서의 죽음이라는
    다중적의미와 표현을 비슷하게 느꼈다는 것이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만난적도 없는 두 남녀의 마지막 조우를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이 작품은 작가가 불어를 배운지 7년만에 이끌어낸 성과물로써도 대단한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고 한다. 그 부분은 내가 판단할 수 없으니 그렇게 믿을 수 밖에 ^^

    이제 작품 속 줄거리를 통해 기억나고 느꼈던 것들을 두서없이 풀려고 한다.

    천안문 사태(정확한 표현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몰라 그냥 이렇게 표현한다-정확한 표현이
    뭔지 고쳐주고 싶으시다면 알려주시길)의 바로 그 때 아야메는 뛰어난 연설과 적극적
    활동으로 인하여 수배를 받으며 왕이라는 진보지향적인 트럭운전수의 도움으로
    그의 부모집인 머나먼 어촌으로 피해가게 된다.
    그녀를 체포하기 위한 임무를 받은 자우 중위는 그녀를 쫓는 중
    그녀의 어릴적 일기를 통해 그녀를 이해하게 되며 자신을 찾게된다는 대략적
    줄거리로 약술할수도 있겠다.

    그녀를 이해하기 위한 텍스트인 일기를 통하여
    아야메의 풋풋한 하지만 치열했던 어릴적의 삶과 감성을
    자우라는 동갑내기 군인의 획일화된 사고를 통하여 봄으로써
    자우가 조금씩 변화해나가는 모습과 읽는 이의 감성을 조금씩 동조시킨다고 느꼈다.

    아야메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인 '민'이라는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한 소년이었다. 억눌린 현실 속에 타협하며 획일화 되어가는 스스로의 감성을
    일깨워 주는 '민'이라는 존재는 자우에게 있어서는 '일기를 통해서 알게 되는
    아야메의 감성과 동일할 수도 있다.
    그러니까  아야메 <- 민  = 자우 <- 아야메 라는 식으로 말이다.

    이 소설은 각 주인공들의 입장을 분배해가면서 보여주지만
    거의 아야메의 과거와 현실 그리고 꿈으로 표현될 수도 있는 환상적 배경으로
    넘어가는 로드무비적 여정을 자우가 스스로의 감성을 발전시키면서 지켜보는
    과정일 것이다.

    샤오라는 아야메의 고등학교 동창이 했던 말이 기억이 난다.
    "제발 바보같은 소리 그만해. 자고로 인간이란 파괴를 선호하고
    끝내는 자기파멸을 추구하는 법이지~~~ 스스로 장렬히 산화하는 걸
    못내 갈망해 왔던 셈이라구!"
    그녀가 들었던 바로 이 말은 이 후 묘사되어질 그녀의 어린시절과
    지금의 현실을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말이기도 하다.

    왕의 부모 집에까지 쫓아온 자우는 거기서 그녀의 또 다른 일기를 발견하며
    스스로 작은 변화를 시도하며 숲으로 도망간 그녀를 쫓게 된다.
    여기서부터 이 소설에서의 판타지는 시작이 된다.
    현실인지 환상인지 모호한 벙어리 청년과 숲속 생활 속에서
    아야메는 진화라고도 할 수 있는 모호한 경험을 하게 된다.
    '민'이라고 착각 할수도 있는 벙어리 청년의 행동들과
    그녀가 진정으로 원했던 민과의 시간들을 꿈꾸면서 그녀는 진화한다
    (그렇게 밖에 표현할 수 밖에 없다. 산화한다라던가, 승천한다 뭐 하여튼)
    현실적으로 생각하여 그녀의 피투성이 죽음은,
    그리고 그것을 지켜보는 자우는,
    그가 보고 있는 것, 그녀가 행하고 있는 것들은 과연 무얼까?
    아야메는 '민"을 만나고 있는 걸까?
    그녀가 이끌어내고 싶었던 천안문의 자유를 보고 있는 걸까?
    자우는 말한다
    '아니, 아무 것도'
    그는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자신이 본 것이 참혹한 죽음일지?
    아름다운 자유의 불꽃인지를 말이다.
    인식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것은 미래의 모습인지
    그것이 민과 만나는 아야메의 모습인지를 말이다.

    아야메는 자유로운 영혼과 감성을 민에게서 받았다고 여긴다.
    그리고 그것을 온몸으로 실천한다.
    그것을 잃고 나서 그 소중함을 절실하게 느낀다.
    자유와 감성의 아름다움을 말이다.
    자우는 이제 그 아름다움의 씨앗을 간직한게 아닐까라고
    개인적으로 살포시 생각해본다.

    자우는 아마도 거의 모든 중국인의 모습일런지도 모른다.
    아니 모든 억눌린 자들의 자유의 향기를 몰랐던
    자화상일것이다. 그가 본것은 단지 천안문 사태처럼
    비극적인 학살의 현장처럼 피투성이 아야메일까?
    아니면 단풍이 들어 아름답게 그 큰 뿌리를 굳건히 하며
    뻗쳐오르는 가지를 가진 나무들의 웅장한 자유의 숲일까?
    하여튼 그는 씨앗을 가슴에 품었으리라.

    글이 많이 길어지고 두서도 없는 것 같다.
    뭐 그냥 막 적다 보니 어쩔 수 없다.
    당연히 나중이라면 몰라도 수정없는 초벌이다. ^^

    천안문이라는 사실에 대한 앎이 짧아서
    개인적 오해와 오도가 있을런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내가 느낀 것은 이 정도이다.


    현실과 환상의 소통과 조화 그리고 이어지는 하나.

    ps- 하야오를 느낀 것은 숲에서 느꼈던 이미지들과
         아야메의 마지막 모습에서 상상해버린 거대한 숲의 모습 때문이다.
         (설명해놓고도 엉뚱하기만 하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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