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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와이 슌지 (岩井後二, Shunji Iwai) 와 불꽃놀이 아래서 볼까? 옆에서 볼까? (Fireworks, Should We See It From The Side Or The Bottom?, 打ち上げ花火, 下から見るか? 橫から見るか?, 1993)
    Cinema/Japan 2007. 3. 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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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11-20




    제목 그대로의 영화...

    불꽃놀이를 아래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

    아마 둥글지 않을까? 그런가?

    이와이 슌지의 최초의 작품인가?
    하지만 내가 가장 최근에 본 작품이 되었다.

    이와이 슌지의 감성이 항상 부러웠다.
    그의 영화를 보면서 항상 느꼈던 것들이다.
    그 감성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걸까?

    아마도 사물을 보는 편향되지 않은 시각일 것이다.
    이 영화를 이와이 슌지의 베스트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제목만으로는 이와이 슌지의 모든 것을 말한다고 느낀다.

    불꽃놀이를 제대로 본적도 별로 없지만.
    이런 의문은 가져본적 조차도 없었다.

    불꽃놀이는 아래에서 보면? 옆에서 보면?
    그 자체의 모습이 바뀌는 걸까?
    아니면 보는 시각에 따라서 달라지는 걸까?
    하는 그 의문에서 이와이 슌지의 모든 영화는 시작된다는 느낌이다.

    이 영화의 감상을 적어야 할 테지만
    본지도 열흘 정도 되었고
    일본어 대사하나를 놓치는 바람에
    그 내용을 알고 적어야지 하고는 잊어버렸었다..
    이 작품은 내용이나 전개 화면 같은 것 보다.
    제목자체와 그에 따른 사물을 보는 시각의 관점이란 점에서
    더 기억에 남는다고 해야할것 같다.
    그리고 내가 이와이 슌지에게 궁금했었던 것들 중의 하나이며
    그 답이기도 할 것이다.

    이와이 슌지의 작품을 가장 처음 본 것은 아마도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듯이 러브레터일 것이다.
    내가 기억하는 장면, 그리고 모두가 기억하는 장면과 대사.
    오겐끼 데스까? おげんきですか?
    그 영화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다.
    나름대로 심금을 자극하는 뭔가가 있는 멜로라는 느낌이었다.
    이제는 기억도 나지 않지만 억지로 뭔가를 떠올려 본다면
    그리움에 따른 환상과 현실의 괴리와 조화.
    다시 말한다면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과 앞으로의 사랑등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환상속에 버무렸다고 해야 할까?
    뭐 대충의 기억에 의해 적는거라 이게 한계다.

    그리고 아마도 4월이야기.
    이걸 처음 봤을때는 아마도 러브레터와 비슷한 시기였을 것이다.
    전작이 눈의 이미지였다면 4월이야기는 억수같이 쏟아지는
    벗꽃과 비의 이미지 중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러브레터 이전의 사랑의 시작과 그 발아를 보는 듯한
    젊은날의 상큼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첫사랑, 짝사랑의 추억과
    대학초년생의, 또 혼자서 살아가기 시작하는,
    시작과 그것을 가능케하는 사랑일 것이다.
    부언하자면, 4월이야기를 러브레터보다는 선호한다.
    아 참 하나 더 여기에서 마츠다카코는 최고다.

    언두는 내게 있어 불편한 영화였다. 가위를 눌려본 적 있는가?
    가슴에 뭔가 묵직한게 앉아서 목조르는 듯한 그 느낌이었다.
    그래서 언급치 않겠다.

    아마 위의 두작품을 보고서 오랫동안 이와이의 영화를 보지 않았다.
    이와이는 내게 멜로러브스토리 작가로써 낙인이 찍혀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다 우연히 그의 작품을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된 작품이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일 것이다.
    보게 된 동기는 이와이의 이름값이 아니라.
    일본배우들 중 내가 선호하는 배우들 중 하나인 와타베 아츠로의 이름이
    이 영화에 적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이다.
    아 물론 아리타라는 잼필름의 영향도 있었다.

    솔직히 별 기대를 하지 않으면서 봤는데 왠걸.
    이건 대박인 거다. 여기서 부터는 이전에 적었던 감상을 조금 차용해야겠다.

    [결론적으로, 아니 간단히 말한다면 "
    Yen에 매여있는 상태에서의 벗어남, 탈출"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는 없다.
    이 영화는 정체성의 혼란, 사회의 붕괴, 혼란, 빈부의 격차, 도덕의 몰락등
    그 모든 걸 포괄하고 있다. 단지 강조하고 있는 것이 Yen이라고 느낄 뿐. ]
    그리고 아래와 같이도 적었다.
    [이와이 슌지의 감성이 현실에 제대로 묻어나는 영화이다.
    러브레터 4월의 아름다움은 더 이상 없다. 그렇다고 언두의 비관적인 모호함도 없다]

    위와 같이 느꼈다고 적었는데 다시 읽어보니 왠지 낯뜨거워지는 문장들이다.

    스왈로우테일을 생각해보면 Chara가 부르는 my way가 떠오르며
    아츠로가 내뱉는 Today is not your day란 말이 생각난다.

    스왈로우테일은 가상의 암울한 근미래 인간들의 모습이다.
    인간은 발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과연 그럴까 하는 의문과
    현재에 대한 부정과 비판을 그의 감성은 제대로 비틀어대고 있다는 느낌이다.
    옌타운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인간군상들, 삶의 방식. 그리고 왠지 거칠지만
    내게는 더 와 닿는 화면의 질감들은 나로 하여금 이와이 슌지를 완벽하게
    재인식하게끔 만들었으며, 그의 모든 작품 중에서 favorite이라고 꼽게도 만들었다.

    그리고 또 뭐를 봤더라 그래. 피크닉.
    제목부터 러브로맨스의 느낌이 팍팍 풍기지 않는가? 맞다.
    피로 물든 광기의 소풍을 로드무비로 이렇게 억지로 이어지는 선을 통하여
    하늘과 도시 그리고 벽위의 그들을 대비시키고
    정신병원, 병원에서 나와서 보는 것들, 그리고 바다의 일몰? 앞에 작열하는
    악마의 날개짓과 흑색으로 느껴지는 피의 이미지들.
    Chara와 타다노부라는 두 사람을 부부로 만든 이 작품은 뭐랄까?
    정말 암울하지만 희망을 느꼈다고 해야 하나 그렇다?
    그러면 영화를 본 직후엔 내가 뭐라 지껄였나 보자.

    역시 복잡하게 끄적여서 옮기기엔 너무 길다.
    i know when the world will end.
    when i die.
    it began when i was born so when i die, it will end
    위와 같은 대사만 생각해보련다.

    나는 세상이 언제 끝날지 알아.
    내가 죽을때야
    태어나면서 세상은 시작되고
    그러니까 내가 죽으면 끝나는 거야.

    이 얼마나 멋진 말인가?
    자기중심적 완결형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말이다.
    완벽하게 동의한다는 것이
    왠지 뭔가 아쉽기는 하지만 말이다.

    이제 이와이 슌지는 스왈로우테일의 엔타운을
    참을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구원을 꿈꾼다.
    다양한 방식으로 하지만
    까마귀 깃털옷을 입은 코코가 마치
    이카루스를 상징하는 것 처럼 일몰의 바다에서
    그들은 스스로를 살해하고 만다.
    세명의 인물은 모두 사회에서 버림 받았다.
    하지만 그들은 나름대로 구원을 하기를 원하고
    구원을 받기를 원하나.
    하지만 그들이 바다에서 태양을 봤을때
    모든 것은 시작되어버린 걸까?
    끝나버린걸까?

    그리고 하나와 앨리스를 보았다.
    지금까지의 이와이가 하나의 사건
    여러가지 입장, 시각의 차이에 기초해서 작품을 만들었다면
    이 영화는 완전히 다르다는 느낌이다.
    두명의 절친한 사춘기 소녀의 정체성 찾기라는
    기본적인 주제 속에 두 소녀의 성격과 하고 싶은 이야기
    지금 하고 있는 이야기, 그녀들의 아픔 바램
    그 모든 것을 이야기 하고 있다고 할까?
    아마도 이와이 슌지 작품의 완성형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구원과 절망의 틈바구니에서 빠져나와
    두 소녀를 보고 진짜 자기가 보고 싶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멀리 있는 다른 세계에 있는 것이 아니란 걸 인식햇으며
    완성된 이야기 구조와 사건의 유기적인 결합들로
    당위성마저 부여하면서 이 소녀들을 사랑하게 만드는
    그만의 감성터치는 이제 절정이다.

    그리고 그의 영화 중 가장 쉬운 그리고 많은 복선과
    의미를 내가 느낄 수 있기도 했다.

    이제 마지막이다.
    릴리슈슈의 모든 것.

    그는 이제 일본의 현실, 우리의 현실을 직시하고 있음을
    명백히 선언하고 있다. 개인의 시각, 집단의 시각.
    혼재된 시각. 언두의 꼬여 있는 줄의 이미지로
    그는 회귀해버렸다. 훨씬 세련되지만 더욱 혼란스러운
    이미지로 말이다. 원조교제, 이지메, 오타쿠 문화
    인터넷. 이제 다시 돌아온건가. 이걸 어떻게 봐야할까?
    하나와 앨리스가 감성의 완성형이라고 한다면
    릴리슈슈는 이제 새로운 불꽃놀이를 보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보는 시각, 그리고 내포된 의미. 그것을 사용하는
    개인과 집단들.

    꼬이고 꼬인 정체성의 혼란인 언두의 밧줄과
    불꽃놀이를 어떻게 볼까? 어떻게 보일까를
    고민하는 시점의 문제, 그리고 잔혹한 현실의 직시라는 점에서
    아마도 이와이 슌지의 새로운 시도로 볼수도 있을 것 같다.

    적다 보니까 글이 이상해지고 황당해져버렸지만
    아마도 이글을 블로그에 올리는 것은 꽤 나중의 일이 될 것이다.
    조금 고치고 감상을 정리하고 사실을 확인한 후에 말이다.
    2006-11-06 23:23:19

    새로운 이와이 슌지의 작품 소식을 스쳐지나가는
    화면에서 본 것 같다. 아주 기대가 되긴 하지만
    너무 많은 기대는 항상 금물이다.

    그렇지만 그의 시각과 감성
    그리고 새로운 시도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약간의 기대감 마저 금할 수는 없다.

    그에게 새로운 스왈로우 테일을, 하나와 앨리스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작품에서 그의 감성과 인식이
    나에게 감흥을 줄 수 있을거라 믿고 싶을 뿐이다.

    Ps. 하나만 더 말한다면 내게 있어 모호함과
    불편함으로 인식되어 있는 UNDO를 새롭게
    볼 수 있게 해주었으면 하기도 한다.
    왜냐면, 그의 영화는 모두가 어떤 연장선상에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ps2. 음 위의 기대는 불가능할 듯
    새 영화 제목은 무지개 여신. 로맨스 쪽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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