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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파이더 릴리 (刺靑: Spider Lilies, 2007).
    Cinema/China 2007. 5. 26.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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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베를린 국제영화제 테디 베어[각주:1] 수상작

    Directed by  周美玲 Zero Chou[각주:2]
    샤오뤼 小綠  Jade: Raine Yang
    조즈    竹子 Takeko: Isabella Leong

    기억,
    사랑, 추억, 아픔, 상실
    문신.
    흔적, 아픔, 표현,
    망각.
    과거, 현실, 미래.

    삶. 소통, 이해, 오해. 관계.

    이런 이야기이다.

    샤오뤼는 성인화상 서비스를 한다.
    문신을 하면 더 나을 것이라는 생각에
    찾아간 곳에서 본 문신사

    어릴적의 첫 사랑 조즈.
    샤오뤼는 그 첫 사랑을 기억하기 위해
    조즈의 거미백합[각주:3] 문신을 원하지만,
    거미백합 문신은 조즈에게 있어서
    자신이 겪어온 모든 아픔과 삶의 상징이며 트라우마이기도 하다.
    조즈에게는 해리성 기억장애를 겪고 있는 동생이 있으며,
    대만의 대지진으로 부모를 잃었다.
    동생을 방치한 것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는 조즈.

    어릴 때 만난 샤오뤼와 조즈는 서로를 기억한다.
    샤오뤼는 하나하나 모든 것을 기억한다.
    조즈는 모든 것을 기억하지는 못한다.
    부모의 죽음, 동생의 장애, 사랑의 이별.
    샤오뤼를 기억하지만 모든 것을 기억하긴 힘들다.

    몽상꾼이라 불리우는 샤오뤼는
    항상 꿈꾸며 살아가지만 과거의 모든 것을 기억한다.

    사고로 기억장애를 겪는 아칭(조즈의 동생)은
    단지 거미백합 문신과 누나만을 기억한다.

    조즈는 기억하고 있지만 잊어버리려고 한다.
    잊지 않기 위해 문신을 새겼지만
    오히려 잊어버리고 싶은, 지우고 싶은 증거이다.

    사이버수사대의 말더듬이 경찰은
    실제로 한번도 본적이 없으면서 샤오뤼를 사랑한다.
    단지 그도 사이버상의 꿈을 꿀뿐인 것이다.

    이들의 관계는 소통의 채널자체가 제한될 수 밖에 없지 않나?
    그래서 그들은 오해를 하며, 자학을 하며 괴로워 한다.
    오해로 인한 샤오뤼와 조즈의 하룻밤은
    양아치 문신매니아의  사고와 아칭의 사고로 인하여
    파국을 맞는 듯 하다.

    샤오뤼와 조즈의 하룻밤이 오해로 인한 것이었으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조즈가 아니란 것에 절망하는 샤오뤼.
    샤오뤼는 어릴 적의 노래와 함게 메시지를 조즈에게 보낸다.
    조즈는 샤오뤼의 메시지를 들으며
    동생이 다친 곳의 거미백합을  짓밟는다.

    그들은 샤오뤼의 재스민 문신을 완성하기 위해 만나러 간다.

    그냥 생각나는 대로, 횡설수설의 줄거리는 이정도이다.

    기억이란 것은 자신에게만 편리한 것일 수도 있고,
    굉장히 아픈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망각하기도 하고
    잊으려고 노력하기도 하며, 잊지 않으려고 흔적을
    남기기도 한다.

    삶이란 것이 관계와 소통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면,
    그것을 받침하는 하는 것은 아마도 기억일 것이다.
    기록이 아닌 기억은 완전치가 않다.
    그러나 더욱 소중하다. 그래서 기억하고 망각하는 것이다.
    영원한 것이라면, 상실할 수 없는 것이라면
    우리는 기억들을, 추억들의 흔적을 남기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사진을 찍고, 글을 남기고, 문신을 새기면서
    스스로를 표현하고 기억한다.

    화상채팅으로 표현되는 가상세계에서만이 존재하는
    것들은 기억되고 소통되어 관계가 되지 않는 한은 가짜일런지도.
    스스로 기억치 못하는 것들에 대한 가치의 부정은
    관계의 부정이며, 삶에 대한 부정으로 생각되어진다.

    샤오뤼는 기억함으로써 자신의 사랑과 소통하려고 한다.
    조즈는 망각함으로써 소중한 것들과 소통하고자 한다.
    그렇게 깨닫게 되는 것은 자신에 대한 사랑, 남에 대한 사랑.
    관계와 소통.. 그것을 기억함으로써 스스로의 삶을 반추하는 것이 아닐까?

    말이 좀 왔다 갔다 헛갈린다. 그래도 어쩔 수 없는 것이
    수정하기 귀찮다. 그냥 계속 적으련다.

    이 영화를 처음 보면서는 동성애코드가 있다고 들었길래,
    그 점에 주목하려고 했지만 별로 강하진 않다.

    그것은 아마도 내 가치관의 문제와 결부하여서 그렇게 느낀 것 같다.
    동성애, 이성애를 막론하고 사랑은 사랑이라는 것.
    무언가를 사랑할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는 생각이기에
    비록 권장하지는 않지만 당연히 인정한다.
    그냥 그것도 평범한 사랑이다. 그래서인지 별로 강하게 와닿지는 않았다.
     
    사랑이야기이고,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조즈와 칭이 겪는 사고가 비슷하게 반복된다.
    하지만 거기에 대해서 대처하는 방법은
    분명히 달랐다.
    문신을 새기는 전자에 비해
    거미백합을 짓밟아 버리고,
    쟈스민[각주:4]을 새기는 새로운 방법을 선택하면서
    영화는 한 발자국 앞으로 나가는 듯 하다.

    꽤 흥미롭게 본 것 같다.
    나름대로 유명한 배우들이라고는 하고
    연기도 그런대로 괜찮았지만
    쥔공들이 별로 맘에 들지는 않는다

    샤오뤼역 맡은 배우는 모르겠고,
    조즈역의 양락시는 '이사벨라'에 나왔다고 한다
    (나중에 정보를 보고서야 알았다)

    스토리와 구성은 유기적으로 잘 짜여져 있다.
    간만에 본 대만최신 영화를 제대로 느꼈다고나 할까?

    1. 최고의 게이/레즈비언 영화에 수여되는 베를린영화제의 "테디베어"상은 1987년 개설된 상으로 1992년부터 정식으로 베를린 영화제의 한 부문으로 인정되었다. 또한, "테디베어" 상은 국제 주요 영화제 중 유일한 게이/레즈비언 부문의 영화에 시상되는 상이기도 하다. 3000 유로의 상금이 상과 함께 수여된다 [본문으로]
    2. 주미령은 동성애자를 인간적으로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여성감독, 동성애자를 바라보는 사회의 비뚤어진 시각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을 한다. 단발적인 이벤트가 아니라, 대만내 동성애자들의 인권운동인 Rainbow Series라는 캠페인으로 승화되고 있다. 이 영화 스파이더 릴리는 "Rainbow Series"의 세번째 작품으로 대만정부의 지원하에 만들어졌다고 한다. [본문으로]
    3. 전설에 따르면 거미 백합은 지옥으로 가는 길을 따라가고, 그 꽃잎은 독약과 같은 기억과 이어진다고 한다 [본문으로]
    4. 쟈스민의 꽃말은 당신은 나의 것, 관능, 행복, 친절, 상냥함.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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