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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붉은 길 Red Road 2006
    Cinema/Europe 2007. 5. 18.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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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다른 기본 지식없이 칸느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다는 것 정도만 알고는보게 되었다. 그런데 보면서 대상은 고사하고 너무 지루하고 잘 이해가 가지 않아서 다 잊어버리고 말았다.

    너무나 지루한 일상과 작은 일탈들, CCTV를 통해서 세상을 감시하는 재키는 작은 관음증과 책임감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눈에 뜨여서는 안되는 사람의 존재를 확인하게 되고, 그를 끊임없이 추적하고 감시하게 된다. 그녀가 그 존재에 놀라서 감시하게 되는 클라이드는 감옥에 있어야 할 사람이며, 그녀와 얽힌 관계가 있는 것 같다.
     
    그녀는 뭔가를 결심하고 CCTV를 넘어서 실제적인 접근을 하게 된다.
    그녀는 그를 은근히 유혹하여 정사를 나누고 강간으로 위장 고발해버린다.
    모범수로 가석방죽인 클라이드는 체포된다.

    그러면서 밝혀지는 진실- 마약을 하고 운전하던 클라이더가 그녀의 남편과 딸을 교통사고로 죽게 했다- 클라이드는 과거의 잘못으로 인한 복역으로 인하여 자신의 딸조차 그를 죽은 줄 알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가려고 하고 있지만. 재키는 그의 존재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클라이드는 그녀를 기억조차 하지 못하기에 사실이 밝혀지기 전 재키의 집착과 행동들은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결국 그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고 둘은 만나서 이야기를 하지만
    그들에게 있어서 접점은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상대방의 존재가 부담스러울 뿐이다.
    그렇지만 이해의 여지가 그녀에게도 생기는 것 같다.
    재키는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일탈적인 불륜도 정리하고 소원했던 가족들과의 관계도
    회복을 한다.

    훔쳐본다는 것, 감시한다는 것. 그 의미 속에 부정하고 싶은 존재.
    어떤 의미일까 정리가 되지 않는다.

    다음은 도그마선언이란 그 의미를 찾아보고 이해한 후 다시금 영화를 보고 적었다.
    <어드밴스 파티> 삼부작 도그마 강령대로 만든다. 라는 씨네 21의 글과 나름대로  위키에서 허접하게 베껴 온 글 Dogma 95를 참조했다

    대충의 줄거리 설명은 이미 했지만 지루한 나머지 내가 몇가지 빼먹은 것이 있더라.
    재키는 사고로 잃은 딸과 남편의 유골함을 매장하지 않고 보관하고 있으며
    가끔은 그걸 끌어안고 자기도 한다.
    재키는 클라이드의 딸이 그를 찾아 온 사실을 CCTV를 통하여 알게 되고
    클라이드와의 마지막 만남에서 알려준다.

    재키의 이해되지 않는 행동들은 유골함의 의미에서 다소 해소가 되며
    그녀와 시댁과의 불편한 관계 또한 유골함에서 기인한다.
    그녀가 사고로 잃은 것은 사랑할 대상과 가족이라는 의미 뿐만 아니라,
    그녀 스스로의 자기존재를 잊어버린 것이다.
    유골함은 과거에 대한 스스로의 집착과 채울수 없는 가치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 일 뿐이다. 단지 그것을 놓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녀가 범하는 일탈인 불륜은 그녀의 직업과 같이 은밀한 것이다.
    그녀의 생활은 가족을 잃어버린 이후로 CCTV에 갇혀진 은밀한 관음증과
    2주일에 한번 씩의 유부남과의 정사로 모든 것이 설명되어진다.
    그러한 때 자신이 집착하는  과거를 상징하는 클라이드가 등장함으로써
    훔쳐보기가 아닌 직접적 행동의 필요성을 느끼면서 스스로의 벽을 깨고 나온다.
    위에서도 언급한 부정해야만 하는 존재의 등장으로 그녀가 훔쳐보는
    화면속의 세계, 실제로 스스로가 갇혀 있는 자폐의 늪에서 벗어난 것이다.
    내가 이해할 수가 없었던 부분은 아마도 재키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클라이드와의 정사, 강간고소였다. 아니 미리 준비했을 런지도 모른다.
    그 정사를 통하여 그 존재를 부정하지만 그래서 지우려고 하지만,
    그녀가 침잠해 있는 그 늪 속에 클라이드 또한 갇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클라이드의 딸을 보면서 그를 풀어 준다는 것은 존재의 인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키는 클라이드를 또 다시 만나러 간다.
    가서 따지고 묻지만 그건 메아리 없는 외침일 뿐이다.
    시댁으로 간 재키는 시아버지를 만나 추억을 얘기하면서
    매장을 결심하고, 그것은 딸과 남편을 가슴에 묻지 못하고
    여전히 방황하던 스스로에 대한 정리이며 주체의 회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도그마 선언이란 것에 대해서 단어적인 의미만을 인지하면서
    봤지만 그것에 대한 이해는 부족하다.
    내가 처음에 접하고 이해하기 힘들었던 여러가지 부분은
    아마도 도그마 필름의 특성인 사실적화면, 흔들릴 수 밖에 없는 화면,
    자연광에 의한 조명과 배경음악의 부재 등 눈으로 실제 보는 듯한
    영상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도그마에 대한 의미 파악이 초래한 어떤 긍정적일 수도 부정적일 수도
    있는 선입관이 존재하게 된 후 본 영화는 처음 봤을 때보다 오히려
    더 새로왔다는 것이다. 영화에 대한 전문가가 아닌 관계로
    단지 처음의 거칠었던 영상에 대한 불만은 조금의 어줍잖은 지식을
    가지고 영화를 보니 같은 작품이라도 느낌이 굉장히 틀려졌다.

    건조한 도시 속에 살아가는, 인터넷을 표류하는, 화면 너머의 세계만을
    바라보는 현대인들에 실제의 삶을 살면서 스스로를 되새겨보라는
    약간은 교훈적 담론의 의미까지 느꼈다면 과장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충분히 그러한 사고의 확장까지 가능한 형식과 스토리
    설정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ps-지켜지기쉽지 않은 도그마 선언의 의미를 제대로 주제에
       원할하게 녹여낸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엄밀히 그 규칙을
       따랐는지 않은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규칙을 준수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그것 또한 영화를 구축하는 장치였으니 말이다.

    ps2- 처음 얼핏 보고 대충 적고, 두번째 보고 대충 덧붙여서 글이
       이상할 듯 하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나는 그냥 적고 수정없이
       올리고 또 무책임하게도 여간해서는 내글을 다시 읽지 않으니 말이다.
       이 블로그는 어디까지나 개인적 기록의 뻔뻔한 공개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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