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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면 달호 Highway Star 2006
    Cinema/Korea 2007. 6. 10.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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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제작 이경규
    차태현

    <사무라이 픽션>과 국내에서 제작된 <도둑맞곤 못살아>의 작가 사이토 히로시의 원작을 97년에 일본에서 <샤란큐의 엔카의 꽃길>로 영화화된 것을 다시 리메이크하는 작품. 특히 제작단계부터 <복수혈전> 이후 14년만에 영화제작자로 변신하여 영화계로 돌아온 개그맨 이경규가 야심차게 제작하는 영화라 큰 기대와 화제를 모았는데, 그가 일본 유학 당시 영화를 보고 일찍이 판권을 구매해뒀던 작품이라고 한다----네이버 영화 복면 달호 해설에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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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면 달호는 차태현이 부르는 트로트의 복면을 쓴 발라드 같은 노래와 락버전의 '이차선~'만 재밌게 들었다. 캡춰해 놓은 이경규와 나태송역의 이병준이  호들갑을 떠는 장면만이 기억에 남는다. 그외에는 언급을 회피하고 싶을 정도이다. 복수혈전의 실패 후 오랜 시간이 지난후에야 제작이라는 형태로 돌아온 이경규에게 별다른 기대도 없었고, 솔직히 말해 가까운 사이라면 뜯어 말리고 싶은 심정도 있었다. 뭐 그런거야 개인의 자유이니 내가 어떻게 할 수는 없을 테고, 이경규에게 기타노 타케시가 코미디언으로써, 영화감독으로써 두개의 생활을 하면서도 그 두개의 세계를 훌륭하게 조화시키는 역량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긴 하지만, 왜 이런 영화를 찍었습니까? 하고 묻고 싶긴 하다. 그나마 어느 정도 손익분기점에는 도달한 걸로 알고 있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이긴 하다만.

    영화의 내용은 지방의 삼류나이트 클럽에서 삼류가수의 반주를 하는 락커지망생 달호가 우연히 트로트 전문 기획사와 계약하게 되어 울며겨자먹기로 트로트를 부르게 되는데, 창피해서 쓰게 된 복면으로 인하여 인기가수가 된다는 설정이 된다. 연말의 가요열전에서  복면을 벗고 당당하게 우뚝 선다는 이야기이다. 중간중간 어설픈 신파조의 이야기도 있고, 역시나 어설픈 유머들이 존재한다. 영화를 그리 즐겁게 보지도 않았지만, 마지막에 차태현이 트로트를 락으로 편곡해서 부르는 부분은 개인적으로 굉장히 불쾌하고 거슬렸다. 달호와 사장의 대화는 나름대로 처음에 고개가 끄덕여졌었다.  트로트가 뭐냐? 락이 뭐냐?
    하트입니다. 그럼 사랑이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그 다음 달호의 말은 영화를 제작한 이의 시각을 너무 직설적으로 드러낸다. 내가 부르는 것은 락도 아니고 트로트도 아니고 단지 사람들을 즐겁게 어쩌구 하는 말이다. 물론 대중문화란 것의 정확한 일면인 것은 분명하지만, 주제와 형식이 부재하는, 철학과 생각이 결여된 대중문화는 관객을 퇴보시킨다는 것이다. 난 이 영화를 보면서도 그렇게 즐겁게 웃음짓지 못했고 어떤 감동도 없었다. 단지 차태현이 부르는 노래가(노래가 트로트도 아닌 것이 발라드 비슷해서 묘한) 들을만 했을 뿐이다.

    물론 너무 앞서 생각하는 주제넘은 말인 것 같기도 하지만 대중을 즐겁게 하는 데에도 기본적인 철학은 분명히 내재해야만 한다. 그것이 대중문화이기 때문이다. 대중과 가장 가까운 문화이기에 그것은 더욱 강조되어야 하지 않을까? 작품자체의 가치를 떠나서 단지 대중에 아부하는 문화는 지양되어야 하지 않을까? 난 끝부분 달호의 말에서, 내가 잘못 이해했을 수도 있겠지만, 대중문화의 심각성을 인식할 수 밖에 없었다. 많은 버라이어티 쇼들이 일본프로그램의 표절의혹이 제기되고 있고, 음악 또한 그러한 경향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지금의 시대에서 결코 대중을 속이지 못함을 알면서도 창의성없는 베끼기의 반복과 울궈먹기를 계속하는 이들이 존재하고 있지 않은가? 이경규 또한 거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무수한 질타를 받고, 사전조작의 의심이 짙은 몰래카메라를 아직 하고 있지 않은가? TV의 모든 쇼프로그램들은 같은 포맷에 심지어 같은 얼굴들이 옷만 갈아입고 뻔뻔하게 나오고 있다. 한류 웃기지 마라! 이런식으로 갈 때. 그 생명은 이미 끝이 났다. 10년전만 해도 누가 한류를 상상이나 했겠나? 일본과 중국, 외국등이 우리나라에서 같은 대접을 받을지도 모른다. 제발 자성하고 창의적이고 선도해나가는 대중문화를 기대해본다. 난 진심으로 이경규가 기타노 타케시이기를 바란다. 심형래가 스티븐 스필버그 처럼 되길 바란다.  그들의 도전이 아름답게 계속되기를 바란다는 말이다. 단 이런 식은 아니다. 진정으로 즐길수 있게 해주길 바란다. 일본영화의 리메이르크작이라고 해야 하나 일본원작의 소설을 영화화 했다고 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훌륭하게 옮겨진 듯 하지는 않다.

    이 영화를 즐겁게 본 사람이 이 글을 보면 굉장히 기분 나쁠 수도 있겟지만 딴지는 사절이다.(누가 보긴 하겟냐만은)그냥 내가 느낀 것을 바로 생각나는 대로 기술하고 수정없이 바로 올려버리는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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