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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둑두는 여자 La Joueuse de Go (The Girl Who Played Go) (2001).
    Book 2007. 4. 30.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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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샨 사 (지은이), 이상해 (옮긴이) | 현대문학

    두번째로 읽는 샨사의 작품.

    그녀의 처녀작인 '천안문'을 읽고 이어서 보게 된 작품.
    '천안문'이 정말 마음에 들어서 이어서 읽은 것은 아니고,
    빌려서 읽게 된 책이 이 두작품인 까닭이다.
    물론 '천안문'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말은 아니다.
    다른 이야기이긴 하지만
    어려서 읽었던 이문열의 작품들 '사람의 아들' '젊은 날의 초상'등을
    읽으면서의 치기일지도 모를 전율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 감정의 과잉이후 더욱 훌륭한 작품이라고 느껴지는 작품들을
    보면서도 그와 같은 짜릿함은 맛보지 못했기는 하지만.
    단적으로 말한다면 '천안문'은 꽤 마음에 드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바둑을 두는 여자'를 읽으면서도 아마 전작이었던 '천안문'의 느낌을
    채 벗지 못하고 읽었기에 스스로의 좁은 시각에 벗어나지
    못했음을 인정하고 감상을 적어본다.

    비슷하게도 두개의 축을 가지고 시작하여 하나의 만남과 결론을 짓는다는
    개략적인 구성과 전개는 동일하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차이점이라면 분량의 증가와 조금 더 다양한 인물들과 이야기의 덧붙임이라고
    할수 있을 것이다.

    '천안문'이 일기에서 보여지는 야마메를 따라가는 자우의 여행에 동참하는 것이라면,
    '바둑을 두는 여자'는 두개의 시각이 명백하게 구분되면서
    꽤 많은 만남 속에서도 서로간에 명백한 소통에 따른 상호인식과 가치의 설정은
    단 두어번에 그쳐보인다. 그들이 바둑을 통하여 느꼈던
    서로에 대한 소통되지 않은 가치를 제외한다면 말이다.

    신만주국과 일본이라는 대칭되는 관점의 차이에서
    두개의 나는 출발하고 있다.
    이제 소녀에서 숙녀로 성숙해가는 시기의 '나'
    그 시기 속의 몇가지 가치들, '류' '민' '징' '홍' '언니'  '탕' '무명씨'
    이제 애국심과 자부심으로 뭉친 침략군의 장교인 '나'
    여기에는 주로 여성들을 통한 가치가 더하다.
     '뤼미에르' '나카무라 대위'  '난초' '바둑두는 중국소녀'

    각각의 나는 각각의 삶을 살아간다.
    스스로의 가치관과 사회적 관계에 의한 것들로 인해서 말이다.
    그들은 구속과 억압, 부당함에 대한 반항심 혹은 심리적 저항을 가지고
    있으며 본능적으로 자유지향적이다.

    소녀에게 있어 '민'과 '징'은 스스로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한 의미이다.
    '홍'은 교류가 가능한 대상이며 '류'는 이해할 수 없는 어떤 거북한 것이며
    소녀의 앞날에 영향을 미치는 한 요인이다..
    '탕'은 자신의 가치를 부정케하는 장치이며
    '무명씨'는 이해할 수 없는데 이해가 되는 이상적 가치가 아닐까?
    물론 그것은 바둑이라는 장치를 통해서 가능해지는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무명씨'에게 있어 '뤼미에르'는 소녀에 있어서의 '민'과 '징'을 포괄한다고
    느꼈다. 추억이며 자부심이며 한 때의 절대적 가치인 것이다.
    그것이 단지 '기억'이라는 것일 뿐이긴 하지만 말이다.
    '나카무라 대위'는 류와 비슷하지 않을까?
    나로 하여금 어떤 행동을 하게 하며 어떤 선택을 하게 하는 매개 말이다.
    '난초'는 홍이다. 교류는 하지만 진실로 이해되어질 수 없는.

    글을 적다 보니 소설을 읽지 않고서는
    무슨 말을 하는 지 하나도 모를 말을 적고 있는 듯하다.
    어쩌겠는가? ㅜㅜ

    다시
    바둑을 좋아하는 소녀와 순수하지만 더 큰 가치라고 여기는 것들을
    따를 수 밖에 없는 청년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이다.
    소녀는 사회를 알게 되고, 현실을 알게 되고
    사랑을 하게되고, 배신을 알게 된다. 그리고 현실에 절망하여
    탈출한다.
    청년은 하나의 절대가치를 위해 스스로를 포기하고
    따를수 밖에 없지만 가치혼란을 겪고 있으며
    탈출을 포기하게 된다.

    그런 두 사람은 바둑을 통하여 연결되고
    서로에게 이해되어진다.
    그러나 마지막에서 만난 현실은
    침략자와 피침자의 서글픈 현실이다.
    그들은 죽고 죽이는 관계가 됨으로써 서로를 더욱 이해하게 된다.

    과연 그럴까?

    쩝 솔직히 정리가 안된다.
    모두를 매혹시켰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매혹당하지 않은 왠지 모를 소외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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