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후네 토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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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짐보 用心棒: Yojimbo(The Bodyguard) 1961Cinema/Japan 2008. 1. 4. 15:07
요짐보는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만든 시대극으로 미후네 토시로가 묘사하는 낭인(주군을 섬기지 않는 사무라이)의 이야기이다. 일본의 과거, 중간계급의 대두와 막부의 몰락으로 설곳을 잃은 사무라이 계급은 요짐보(경호원)등으로 전락하게 된다. 한 사무라이가 황량한 마을로 들어서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이 마을은 두 패의 뒷골목 패거리들이 니전투구를 벌이는 가운데 장의사의 관짜는 망치소리만이 울려 퍼지는 곳. 산쥬로라 이름을 밝힌 사무라이는 두 패거리를 사이에 두고 자신의 무력을 이용하여 몸값을 올리며 공멸을 유도하게 된다. 비열한 패거리들 사이에서 더더욱 비열한 술수를 동원하던 과정에서 산쥬로는 한 가족을 돕게 되고 그로 인해 위험에 처하게 된다. 겨우 탈출한 산쥬로는 폐허가 된 마을을 지배하게 된 패거리와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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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바닥 どん底 Donzoko / The Lower Depths (1957)Cinema/Japan 2007. 10. 29. 22:04
또 다시 보게 된 아키라의 영화. 그의 영화에서 코미디나 유머가 낯선 것은 아니지만 밑바닥에서의 비참한 가운데에서도 극도로 낙천적이고 희화화된 인물들을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다. 열악한 화질의 흑백화면에 투사되는 말 그대로의 빈민굴의 어느 여인숙, 그 속에 살아가는 다양한 군상들. 도둑, 거지, 창녀, 땜질쟁이, 사기꾼, 집주인이 아웅다웅 티격태격하고 있는 빈민굴의 여인숙에 찾아든 늙은 순례자. 이 사람 좋아보이는 노인의 등장으로 빈민굴은 묘한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죽어가는 이에게는 사후의 안식을 속삭여 주고, 술중독자에게주독에서 빠져나올 희망을 심어주고, 사랑의 충고를 하고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등... 너무나 듣기 좋은 말을 해 주지만 .. 그로 인해 잠재되어 있던 이곳 빈민골의 상처는 오히려 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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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의 성 蜘蛛巢城: Throne Of Blood, 1957Cinema/Japan 2007. 10. 27. 23:50
구로자와 아키라의 작품을 지금까지 너댓편 정도 접해 보았는데 그의 영화를 보면서 항삼 느꼈던 것은 뛰어난 서사구조와 치밀한 구성을 바탕으로 주제가 명확하면서도 무엇보다 재미 있다는 것이었다. 오즈 야스지로가 형식미, 이마무라 쇼헤이가 빼어난 통찰력과 상상력이라는 이미지를 내게 주고 있다면 아키라는 완벽한 구성과 오락성으로 기억되고 있는 셈이다. 아키라의 몇 작품만을 보고 그를 감히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그 몇 작품이 내게 준 인상이 그렇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 거미의 성이란 작품은 내가 접했던 이전의 영화들에 비해서는 왠지 밸런스가 맞지 않는 듯한 이질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거미숲의 귀신과 부인인 아사지에게 휘둘려서 미쳐가는 와시즈의 모습에서는 이 영화의 주제라고 할 수 있는 욕망의 덧없음과 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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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사무라이 The Seven Samurai 七人の侍 Shichinin no samurai, 1954Cinema/Japan 2007. 3. 7. 17:14
2006-08-14 아키라의 작품 중 아마도 외국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작품이 아닐까 싶다. 원작을 보지 못했던 나도 말은 참 많이 들었으니 말이다. 억압받고, 착취당하고, 수탈당하는 민중은 나름대로 자구책을 강구한다. 배고픈 사무라이 즉 로닌(낭인-주인이 없는 사무라이를 낭인이라고 한다더라)을 고용하여 산적들에게서 스스로를 구하려고 한다. 사무라이란 전혀 생산성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서도 계급상만 높은 묘한 위치의 인간들이다. 쓸데없는 자부심만 강하다고 해야 하나.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의 경우 양반이란 위치와 비슷하다고 볼수 있을 것이다. 그들이 벌레도 못한 농민들에게 고용된다는 것은 계급과 계층의 역전 및 소멸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어렵게 구한 칠인의 사무라이는 당연히 특이한 개성을 가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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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과 지옥 天國と地獄 / Heaven and Hell (1963)Cinema/Japan 2007. 3. 7. 08:19
2006-08-08 이 영화가 걸작이라고 불리우는 영화인지는 모르겠지만(뭐 연출력을 보여준 거라고 한다) 굉장히 짜증나는 진행 구조를 가지고 있다. 냉정하고 머리회전이 빠른 곤도가 그런 바보 같은 결정을 하는 이유를 일단 이해못하겠다. 전반부의 유괴와 관련하여 아이를 구하기까지의 스토리와 후반부 범인을 잡기 위한 경찰의 노력이라는 두부분으로 영화는 극명하게 나누어진다. 혼자 이렇게 상상도 했었다. 이건 곤도의 자작극일거야. 스토리도 그렇게 흘러가잖아. 곤도와 다케우치가 만나는 장면에서는 확신까지 했었는데 아니었다. 다케우치가 곤도의 집을 바라보면서 생기게 된 이유없는 증오가 원인이었으며 곤도는 끝까지 착한 역으로만 나온다. 젠장. 이건 아니잖아. 너무 뻔해서 추리하는 재미가 없잖아. 뭐 곤도가 범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