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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덱스터 Dexter (TV ) 2006~
    TV 2008. 5. 7.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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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xter
    사용자 삽입 이미지
    Cast Michael C. Hall as Dexter Morgan
    Julie Benz as Rita Bennett
    Jennifer Carpenter as Debra Morgan
    Erik King as Sgt. James Doakes
    Lauren Vélez as Lt. Maria LaGuerta
    David Zayas as Angel Batista
    James Remar as Harry Morgan
    C. S. Lee as Vince Masuka

      덱스터가 처음 방송을 할 때 조금 보다 말았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일단은 그 소재의 파격에 신선함을 느끼긴 했지만 또한 그 소재를 감내한다는 것이 왠지 짜증스러웠는데, 아무리 미국드라마의 소재가 다양하다 하더라도 연쇄살인범이 주인공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던 때문인 것으로 기억한다. 그렇게 감상을 포기하다 요 며칠간 다시 이 드라마를 보게 되면서 역시나 사람의 선입견이나 어설픈 판단은 본질을 왜곡시킨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처음이 오해했었던, 이해하지 못했던 연쇄살인범의 생존 훈련이라는 부분에 대한 의문이 조금씩 드러나면서 단순한 흥미차원에서의 접근이 아니라, 여러가지 설정이 치밀하게 연계되면서 개성있을 수 밖에 없는 주인공인 연쇄살인마가 인간을 배우는 성장드라마의 형태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거기에 인간의 선악을 구분하는 체계에 대한 헛점과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오버랩되면서 또 덱스터의 비밀이 조금씩 드러나는 아주 유기적인 스토리가 이어지면서 드라마는 흥미로움을 더해간다. 거기에 더하여 수퍼 액션 히로물들을 은근히 조롱하는 듯 하면서 또한 그 도식에 아주 충실한 주인공의 묘사를 하면서 상업적인 타협을 하는 동시에 인간의 본질적인 이중성과 이면을 다루고 있기도 하다.

       주인공인 덱스터는 어린 시절의 비극적인 사건의 기억이 봉인된 채, 양아버지에 의해 연쇄살인마로 살아가고 생존할 수 있는 훈련을 받으며 성장한다. 마이애미 경찰서의 법의학자로서 혈흔분석전문가로 일하고 있는 덱스터는 양부가 세워둔 철저한 기준에 따라 자신의 살인에 대한 욕망을 통제하고 또 충족하면서 보통사랑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그들의 삶에 스며들어 기생하려 노력하고 있는 캐릭터이다.

       어떤 사명감이나 의무가 아닌 자신의 본능을 충족하면서 또 괴물로서의 삶을 정당화하면서 생존을 위한 덱스터의 선택(?)에 따른 일상은 완벽히 포잠된 거짓과 포장이다. 그러나 여전히 덱스터는 자신이 연기하는 인간을 이해할 수 없는 듯 보인다.

       그러나 그의 이러한 일상도 아이스트럭 킬러라는 연쇄토막 살인마가 등장하면서 새로은 전기를 맞이하게 된다. 외로운 일상과 무료함에 타성에 젖어 있던 덱스터에게 이 매력적인 동료가 어떤 동기와 흥분을 던져주게 된것이다. 처음 덱스터와 아이스 트럭 킬러의 대결구도로 보이던 극은 회가 거듭되면서 그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 과거의 기억들과 위장되고 은닉되어진 진실이 드러나면서 덱스터의 삶에 대한 적응과 이해의 완성을 향한 투쟁을 보여주고 있다. 드러나는 킬러의 정체와 위협받는 자신의 정체 사이에 덱스터가 원하는 평온한 일상은 과연 완성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의 과정을 시즌 1에서는 보여주고 있다. 이어 진행되는 시즌2에서는 이전의 결말로 인해 스스로에 대한 혼란을 더욱 강하게 겪게 되면서 일상과 관계의 파탄과 부조화에 따른 갈등과 가장 중요한 문제인 생존과 안전을 위협하는 수사망과의 싸움을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다.

       줄거리는 대충 이러한 정도로 설명할 수 있을 듯 하고, 앞서 말했듯이 덱스터라는 캐릭터는 아주 매력적이다. 그가 가지는 다양한 안티적인 상징성과 성향은 캐릭터의 매력인 동시에 극을 전개하는 주 동력이다. 완성도 높은 스토리와 함께 극에의 몰입을 완벽히 이끌어 낸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경찰 또는 관련 기관이 주가 되어서 진행되어지는 범죄수사물의 도식에서 범인이 주인공이 되어 이끌어간다는 시점의 독특함은 덱스터가 드러내는 캐릭터처럼 어쩔 수 없는 반동적인 기질임과 동시에 그가 연기하는 이중성을 통하여 단순한 악마의 행위만으로 이끌어 낼수 있는 흥미 이상의 것을 제공한다. 과거의 상처와 비밀을 설정하고, 덱스터의 행위에 대한 감정적인 면죄부를 던져주듯 살인마들만을 살해한다는 기준을 세워둠으로서 관객의 본능적인 반감을 약화시키며 그의 편으로 이끌고 있기까지 하다. 어느새 시청자들은 덱스터를 수퍼맨이나 배트맨에 열광하듯 그에게 호의어린 시선까지를 던지게 된다. 경찰내부에 있으면서 동시에 살인자라는 것은 그가 살인자인 동시에 보통사람인 척하는 상황을 그대로 재연하면서 강조하고 그의 작업을 수월하게 하는 보조장치이다. 이러한 식으로 일반적인 주인공의 설정과 대각을 이루면서도 극에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둘 제작진들의 영리한 노력을 계속되어진다.

       내가 재미있게 보았던 점이 바로 이 이중성이다. 인간은 일반적으로 이중성 아니 다중성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본능을 억제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 것이다. 덱스트를 통하여 과대상장화 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지만, 마치 수퍼히로들이 가면을 쓰고 악당들을 처리하는 데서 느끼는 대리만족을 그들의 행태와 유사하게 비유하면서, 그러한 영웅들이 현실에 있다면 결국은 범죄자일 수 밖에 없다는 현실을 비추어 주며 조롱하고 있기도 하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정의감의 포장을 덱스터는 무감정과 생존이라는 목적 그리고 살인본능으로 벗겨내고 있는 것 처럼도 보인다.

       덱스터가 가진 이중성과 정체성의 혼란을 통하여서는 인간들이 겪는 일반적인 보통사람들 또한 겪는 일반적인 것과 강도면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지 그 형태는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우리가 생존하고 고민하고 또 그러면서 앞으로 나아가듯, 덱스터도 마찬가지로 앞으로 전진하며 인생을 이해하고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지독한 휴먼드라마로 이해할 수도 있을 듯, 아니면 덱스터의 성장일기 정도로 ^^

       덱스터라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구성하는 것은 상황과 이야기의 전개에도 있지만 마찬가지로 다양하면서도 매력있는 게다가 개성까지 강한 주위 캐릭터들과 관계를 통하여서도 만들어 지고 있다. 봉인된 과거의 악령이자 동반자인 아이스트력 킬러, 유일한 우방인 동시에 기만과 위선의 이중성을 가진 양부, 인간임을 포기하지 못하게 하는 동생 데브라와 리타가족들과의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유대관계. 이기적인 야망과 열정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부서장, 릴라를 비롯한 또 다른 사이코들, 거기에 자신의 정체를 본능적으로 알아 채는 독스와의 관계는 덱스터의 이야기를 더욱 흥미롭게 하는 요소이다.

       스스로를 몬스터로 인식하면서 인간으로 위장한 채 생존해가고 있는 덱스터의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되어 갈 것인지를 지켜보는 것은 기대하지 못한 즐거움이었다. 더욱이 최근 미국작가조합의 파업으로 반토막 나버린 드라마들이 섭섭하던 차에, 덱스터는 책 속에 숨겨 둔 채 잊어버렸던 돈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이었다. 그리고 이 드라마에는 유머가 넘처흐르기에 더욱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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