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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방범 模倣犯 Copycat Killer 2002
    Cinema/Japan 2008. 4. 30.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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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模倣犯 Mohou-han
    사용자 삽입 이미지
    Director 모리타 요시미츠
    Cast 나카이 마사히로,
    야마자키 츠토무
    키무라 요시노
      감정에 의한 살인이 아니라, 이성에 의한 살인 어쩌구 하는 말이 나오지만 그리 와 닿지는 않는다. 그냥 제목 그대로 잘난 척 하는 모방범이랄까?

       토막연쇄살인의 지능적인 범죄아 그 피해 가족들의 모습을 다루는 것 처러 보이면서... 범인은 오리무중 누군지 알 수가 없다. 범인의 페이스에 일방적으로 휘둘리는 주변인들(피해자의 가족, 매스컴, 수사당국)을 보여주면서 결국에는 희대의 실시간 범죄중계에까지 이르면서 갑자기 화면은 범인의 시각으로 전개 되기 시작한다. 어릴 적 부모에 얽힌 트라우마가 있는 천재적인 범인 일명 "피스"가 범죄를 계획하고 실행하면서 세상의 모든 사람을 조롱하는 모습이 계속 이어진다. 살인에 대한 죄의식도 이유도 없다. 단지 진실과 거짓을 뒤바꾸면서 모든 것에 조소하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일 뿐이다. 이 모든 것은 자신을 드러내면서 또한 기만하는 과정이기도 한데... 흥미로운 플롯을 가지고 있지만 영화는 꽤나 난잡하게 느껴지기만 한다. 범인이 이미 밝혀지긴 했지만 일단 스릴러라고 하면 어떤 긴박이나 긴장을 선사해야한다는 선견때문인지 그러한 부분이 없다는 것에 아주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피해자의 가족들과 수사당국이 피스를 주목하고 의심하게 되는 전개에서 너무나 뻔하게 흘러가기 때문이다. 물론 이 모든 것이 범인의 의도하에 있는 것이긴 하지만 그것을 풀어내는 과정이 생략된 듯 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수학문제를 풀면서 해법 없이 정답만 바라보게 되는 심정이랄까? 거기에 마지만 내 아이 잘 키워 주쇼는 너무 아스트랄하지 않을까? 그럭 저럭 볼만은 하지만 스릴러물로 보기에는 좀 애매한 느낌에 낯설음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원작자 미야베 미유키라는 어디서 많이 들어 본 이름. 듣기는 많이 들었는데 아직은 굳이 알고 싶지는 않으니 생략하고(나중에 책이나 찾아서 읽고 보충해야 할 듯). 어쨋든 낯익은 배우들이 여럿 나와서 기뻣다. 극중에서 스쳐지나가듯이 잠시 언급되는 쿠로사와 아키라의 천국과 지옥 天國と地獄 / Heaven and Hell (1963)그리고 그 영화에서 범인이었던 야마자키 츠토무가 여기서는 피해자의 가족을 연기하는 부분에서 잠시 흐흐 거렸고, 기무라 요시노, 이토 미사키가 나오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의 주인공은 누가 뭐라해도 영원한 개그 캐릭으로 인식되지만 진지한 연기도 꽤나 잘하는 SMAP의 리더 나카이 마사히로임이 분명하다. SMAP라는 이 중년(?) 아이돌 댄스 그룹은 20년에 가까운 것으로 알고 있음에도 참 노래는 그저 그렇지만 하나같이 연기는 꽤 잘 하니 다만 신기할 따름이다.

      영화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보통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들은 스스로가 특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니 자신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위사람들을 평범하다고 여기며 스스로를 귀히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래서 평범, 보통이라는 말을 우습게 여기는 걸까? 뭐 그런 생각이 갑자기 들어 끄적거린다.

       하나 더 끄적거린다면 티벳독립과 북경올림픽, 성화봉송 그리고 최근 중국인들의 폭력을 보면서는 관념과 인식에 따른 맹목이 빚어내는 파탄을 목격하면서 인간은 역시 스스로를 대단하다고 여기며 착각하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스스로 그 인간들 중 하나이면서 이런 글 끄적거리는 것도 우습지만 지구라는 입장에서 본다면 인간은 바퀴벌레를 능가하는 해충이며 암적인 존재가 아닐까? 끝없이 기생하면서 결국은 파멸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존재의 하나라는 사실에 불현듯 슬퍼졌다.

       쓰다보니 영화와는 전혀 관계없는 잡설만 나불거리고 있는 스스로에 다시 한 번 좌절을 요즈음은 모든 것에 심드렁해진다. 감성은 메마르고 상상은 고착되어 젤리화되어 먼지만 쌓이고 스스로 사유할 수 없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에 절망하고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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