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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콘 근크리트 Tekkon Kinkreet 2006
    Cinema/Japan 2007. 7. 8.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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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제: 鉄コン筋クリー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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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DB
    Wikipedia

    철콘 근크리트라는 말은 일본어 철, 근,에 concrete를 합친 조어이다.
    마츠모토 타이요(松本大洋[각주:1])의 쿠로와 시로-黒(クロ)と白(シロ)라는 성인용 단편 만화를 장편애니메이션으로 옮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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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Michael Arias

    목소리:
    니노미야 카즈나리 二宮和也
    아오이 유우 蒼井優
    원작 마츠모토 타이요

    쿠로와 시로의 지구별 수호대작전...
    이라고 적고 싶으나 그렇지 않다.
    독특한 그림체와 캐릭터들 역동적인 화면구성을 가진 난해하고 요상하고 엉뚱하고 황당하기도 한 희안한 애니메이션.

    쿠로(흑)과 시로(백)라는 날라 다니는 위험한 꼬맹이들이 정체모를 조직과 변해가는 사회에 맞서 싸운다. 쿠로와 시로를 니노미야 카즈나리와 아오이 유우가  각각 쿠로와 시로의 목소리 연기를 해내었다. 두 배우야 기본적으로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이기도 하고, 일어는 잘 모르지만 무리없이 훌륭하게 소화해내었다고 느껴진다.

    영화의 줄거리는 잘 정리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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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카라마치라는 독특한 외양을 가진 마을을 자신의 영역으로 하고 살아가는 까마귀 같은 존재인 쿠로,  열까지 밖에 셀줄 모르는 코찔찔이 시로는 '고양이'라 불리우고 있다. 마을을 접수하러 온 다른 꼬맹이들을 두들겨패서 쫓아내고 돈을 훔치기도 한다.  인원 두명의 소년갱단인 셈이다.

    주위의 발전에 비해 정체되어 있는 타카라마치를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발전시키기 위한  야쿠자조직과 의문의 조직은 방해가 되는 쿠로를 가만 둘 수 없다. 너무도 강력한 악마같은 존재들에 의해 쿠로와 시로는 쫓기게 되고, 저항해보지만 역부족이라 시로가 큰 상처를 입는다.

    겨우 치료가 끝난 시로를 경찰이 보호하겠다는 명목으로 끌고가는 것을 지켜본 후,  쿠로는 혼란스러워 하면 미쳐간다. 쿠로가 가진 상처를 보듬을 수 있는 사람은 시로가 유일하기 때문이다.  의문의 조직은 갈수록 심해지는 쿠로의 방해를 종결지을 생각으로 유원지에서 쿠로와 맞붙게 되는데, 이미 반쯤 미쳐버린 쿠로는 상대가 되질 않는다. 이제 죽기 일보직전 어디선가 '족제비'가 나타나서 너무도 간단히 그들을 물리친다. 

    족제비는 쿠로의 마음 속 그림자에 기생하는 악. 지금까지 그것을 억제해 주던 시로라는 존재의  상실은 족제비가 표면으로 나올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 장면이 지루할 정도로 긴데. 시로와 쿠로의 서로에 대한 믿음이 족제비를 다시 가두고. 두사람은 자신들이 꿈꾸던 바닷가에 가게 된다는 의외의 해피엔딩. (물론 중간에 생쥐(스즈키)도 죽고, 키무라도 죽지만.)

    위와 같은 내용의 간단한 스토리에 비해 극의 진행과 캐릭터들은 만만치 않다. 보통의 만화처럼 세계를 구하는 소년영웅들의 이야기도 아니며, 거대로봇이 등장하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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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카라마치라는 시대와 영합치 못해 번영의 중심에서 비껴나 과거의 영광만을 간직한 채 뒤쳐졌던  마을이 개발의 몸살을 앓고 있다. 이것은 외견상 풍요로와 보이는 현대 사회의 문제 를 묘사한  듯하다. ( 타카라마치는 보물의 마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역설적인 의미로 현대사회가 간직한  치부를 뜻하는 것 같다)

     이 마을 속에 살아가는 모든 이들은 밖으로 벗어나기를 꿈꾼다. 그들이 이곳에 살아가는 이유는 실체를 모르기 때문이며 진실에 대한 관심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설사 인지하고 있다 하더라도 벗어날 방법따위는 없을런지도 모른다.

    아마도 쿠로와 시로는 이 마을이 처한 상황의 상징성에 있어 양면성의 대극을 이루는 것이리라. 흑과 백이라는 이름처럼 이들은 짝을 이루며  균형을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시로가 멍청할 정도의 순수함으로 쿠로 속의 족제비를 억누르고 있는 것처럼, 이들이 존재는 이 마을을 지켜내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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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라서  마음속의 악을 키우려는 사람들. 이용하려는 사람들은 쿠로와 시로의 존재를 당연히 말살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들에게 필요한 건 쿠로의 마음 속 악마인  '족제비'와 같은 존재이다. 줄거리에서 약술한 것 처럼. 시로와 쿠로의 교감은 그들의 균형을 되찾게 된다. 그들이 바다에서 즐거워하는 모습 후에 타카라마치의  조용한 거리 모습을 비추어 준다.  엔딩타이틀 은 쿠로와 시로가 살던 폐차앞의 사과씨를 묻은 곳 위로 스크롤 된다.

    인간이 가진 이중성, 선과 악으로 이름 붙이기도 하는 이중성은 단어적으로 또 의미에 있어서 함께할 수 없는 어떤 가치들이지만, 실제로 선과 악은 동시에 실행이 되기도 하며, 엄연히 같은 자리에 존재하는 아이러니한 관념인 것 같다. 관념의 정의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적용하는 인간의 복잡하고 이율배반적인 이중성이 선과 악일런지도 모르겟다. 대상과 주체와 객체의 관점과 이행의 정도에 따라서 선과 악은 얼마던지 손쉽게 이름을 바꾸기도 할 것이다. 이 영화는 삶과 인간, 인간 내면의 불합리함에 대해서 만화적으로 표현하고 또 상징하는 것이 아닐까하고 생각해보았다. 그러나 눈을 뗄 수 없는 작화와 화면의 움직임에 비해서 관객과 너무 거리를 두는 내용전개와 약간은 무리해 보이는 설정들이 작품을 편안하게 보지 못하게 한다.

    모든 것을 단순화시켜 버린 이 영화는 다음의 말이 전부이다.

    지구별 일본국 시로 대원, 오늘도 이 별의 평화는 잘 지켰습니다.  응답바람.

    이 별은 무척 평화롭습니다.  교신 끝.


    * 내용이 좀 난해한 척 하긴 하지만 내게는 이것 저것 다 필요없었다.  아오이 유우의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즐거웠기 때문이다. 스스로 배우에 그렇게 집착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몇몇 배우들에 요즘은 좀 열중하는 것 같다. ^^

    1. 쿠보즈카 요스케(窪塚洋介) 주연의 '핑퐁'과 마츠다 류헤이(松田龍平) 주연의 '우울한 청춘(青い春)'KLoG의 원작 만화가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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