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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e Was a Quiet Man 2007
    Cinema/U.S.A 2008. 1. 2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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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 Was a Quiet Man
    사용자 삽입 이미지
    Director Frank Cappello
    Cast Christian Slater as Bob Maconel Elisha Cuthbert as Venessa Parks William H. Macy as Gene Shelby
      얼마 전 크리스찬 슬레이터의 Love Lies Bleeding이란 영화를 보고는 그의 몰락을 아쉬워했었는데 다시 본 그의 영화에서는 놀라움을 느낀다. 망가진 외모, 힘을 완전히 빼버린 연기에 저절로 몰입을 하게 만든다. 예전 True Romance나 Pump Up the Volume에서의 힘이 넘치는 생동감은 더 이상 없지만 크리스찬 슬레이터는 이제 진짜 배우로서 귀환을 한 듯한 느낌이다.

       He was a quiet man 조용한 사람이었다. 점잖은 사람이었다. 나쁜 말로는 존재감이 없는 있는 듯 만 듯한 사람이었다는 말일 것이다. 독신에 대머리, 직장에서는 온갖 구박과 천대를 받으며 그 누구도 자신을 배려하지 않는다 느끼는 밥 맥커널. 하와이안 훌라 것의 인형을 벗 삼아, 가상의 금붕어와 대화를 하며, 가당찮은 상대와의 로맨스를 꿈꾸기도 하는 소심한 샐러리맨. 억눌리고 억눌려서 더 이상 줄어들 수 없는 밥은 사무실에서 권총을 장전하며, 홀로 점심을 먹으며 사무실이 있는 건물을 날려버리는 망상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모든 것은 너무도 빠르게 변해가는데 자신은 항상 그 자리에 서 있는다. 파괴와 파격을 꿈꾸지만 망상일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처럼 수모를 받던 밥은 권총을 꺼내어 드는 데, 아뿔싸 총알 하나가 바닥에 떨어지고 만다. 그 총알을 주우려고 책상 밑을 기고 있던 순간, 세상은 변해버린다. 자신과 비슷하게 존재감이 없던 콜맨이라는 동료가 사무실에서 총을 난사하는 것을 지켜보고, 그를 권총으로 저지하게 되는 것이다. 평소에 호감을 가지던 바네사를 구해주면서 졸지에 밥은 영웅이 되어 버린다. 이때부터 밥의 생활은 모든 것이 바뀌기 시작한다. TV에서는 콜맨에 관한 보도를 하면서 평범하고 조용한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보도한다. 승진을 하고, 회사차를 지급받고 사람들의 떠받음을 받게 된 밥. 머리 아래로 전신이 마비된 바네사에 문병을 가게 되면서 상황은 더욱 묘하게 흘러간다. 더 이상 비참하게 살고 싶지 않다는 바네사는 밥에게 죽음을 도와달라며 최후의 날을 즐겁게 보내고, 실행을 하게 되는데… 최후의 순간 마음을 바꾼 밥. 기적적으로 새끼손가락이 움직이며 재활의 희망을 갖게 된 바네사. 두 사람은 서로를 보완하며 사랑을 하게 된다.

       인생은 아름다운 것이란 것을 느끼는 요즘. 밥은 제2의 콜맨을 찾아내라는 닥달과 바네사와 사장의 관계에서 느껴지는 것들, 그리고 그 자신이 느끼는 감정들이 과거와 전혀 다른 것이 없다는 것 사이에서 혼란을 느끼고 미쳐가기 시작한다. 상황만 변화했을 뿐 자신의 억제되어져 있는 답답함은 여전한 것이다…. 결국 모든 것에 회의를 느끼고 원래 자신이 하려고 했던, 또 콜맨이 하려고 했던, 바네사가 못 참아서 최초에 결심했던 일을 실행하려고 한다.

       사람들은 뉴스에서 밥을 좋은 사람이었고, 조용한 사람이었다고 말한다.

       이 영화는 온전히 크리스찬 슬레이터를 위한 영화이지만 엘리사 쿠스버트와 윌리엄 메이시를 볼 수 있다는 것도 즐겁다. 24시에서 참으로 싫어했던 엘리사는 역시 예쁘기는 예쁘다는 것을 느낄 수 밖에 없고, 큰 비중은 아니지만 윌리엄 메이시도 굿. 영화에서의 밥처럼 극단적으로는 아니겠지만 사람들은 외로움, 소외감, 박탈감 그리고 무차별적인 파괴의 욕구를 대부분 경험해 봤을 것이다. 소통하지 못하기에 느끼는 것들은 어떤 광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리고 대개는 그것을 참아내거나 대체할 수 있는 방법들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불가능할 때, 사람은 미쳐가고 좁아지며, 소통의 기회조차 믿지 못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He Was A Quiet Man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하나의 경우를 가지고 일반화시킬 수는 없지만 사람의 삶이란 것은 하나의 요소로 결정 되는 것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그 중 하나의 과정을 흥미롭고 주의 깊게 느낄 수 있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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