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Japan
기쿠지로의 여름 菊次郞の夏, Summer Of Kikujiro (1999)
Kane Rho
2008. 3. 8.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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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or | 기타노 다케시北野 武(Beat Takeshi) |
Cast | Beat Takeshi (ビートたけし)-키쿠지로 |
할머니의 손에서 엄마를 모른 채 자라는 아홉 살 소년 마사오는 여름방학을 맞는다. 친구들이 모두 여행을 가고, 바다라도 가고 싶지만 할머니의 사정은 여의치 않다. 마사오는 돈 벌러 갔다는 엄마의 주소를 들고 무작정 떠난다. 그러나 시작부터 동네 양아치 놈들에게 삥 뜯기는 신세에 처해고 키쿠지로 부부의 도움으로 위기를 벗어나 보호자(?)까지 동반한 채 엄마를 찾아 나서게 된다. 그러나 이 철없는 막무가내 아저씨는 무서운데다 엉뚱하기 까지 하다. 부인에게서 받은 여비를 경륜에서 날리고 마사오에게 삥을 뜯어 우연히 터진 대박에 언제 엄마에게로 갈는지 기약할 수 없다.
행운은 한 번으로 족한 법, 다시 길을 떠나는 두 사람. 택시를 훔치고, 변태를 두들겨 패고, 길거리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우여곡절 끝에 엄마의 주소에 드디어 도착한 두 사람. 그러나 그들을 기다리는 집의 문패는 엄마의 이름이 아니었다.
아이와 남편을 배웅하는 여인의 모습에 힘없이 되돌아 서는 두 사람. 키쿠지로는 마사오에게서 동병상련의 정을 느끼고 그 나름의 위로를 해 준다.(어디까지나 키쿠지로의 방식이다), 길에서 만난 사람들과 다양한 이벤트를 통하여 나름대로 자신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온다.
막무가내에 무섭기만 한 아저씨와 단지 엄마를 보고 여름방학을 재미있게 보내고 싶은 순수한 소년의 훈훈한 여름방학은 인생의 희로애락을 축소해놓은 듯 진지하지만 여전히 따뜻한 유머로 가득하다. 유치할 수도 있는 장면장면들이 훌륭한 음악과 아름다운 영상미, 그리고 감성이 가득해 관조로 승화된 듯한 연출과 조화를 이루며 인생을 그려내고 있다. 여명과 황혼에 이르는 대조적인 인물들이 하나로 소통해 가는 과정이 더할 나위 없이 사람을 유쾌하게 하는 영화이다.
히사이시 조의 Summer는 이 영화를 빛내는 중요한 요소들 중의 하나이다.
Live 久石 譲(Joe Hisaishi) Piano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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