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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경 めがね Glasses 2007
    Cinema/Japan 2008. 4. 9.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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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めがね
    사용자 삽입 이미지
    Director 오기가미 나오코
    Cast 코바야시 사토미,
    이치가와 미카코,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전작인 카모메 식당이라는 영화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오니기리(일본주먹밥)가 먹고 싶어졌었던 사람이라면 이 영화 안경에서는 조용한 해변에서 파도소리를 들으며 팥빙수가 먹고 싶어 질 것이다.

       한국 포스터에 광고 카피로 적혀 있는 [카모메 식당]에 이은 슬로우 라이프 무비 제 2탄이라는 촌스런 문구에 왠지 공감해버리게 된다. 메가네라는 영화는 카모메보다 더욱 단순하다 각자의 어떤 사정들이 거의 드러나지 않은 채, 조용한 바닷가에 모인 그들은 서로를 느끼고 받아들이며 공감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휴대폰 전파가 닿지 않는 곳으로 피하고 싶은 타에코는 아주 조용한 해변가의 팬션으로 오게 된다. 그리고 그녀는 사람들의 묘한 행동들에 당황할 수 밖에 없고, 타소가레(たそ-がれ[昏] 황혼.)라는 말을 이해할 수 가 없는데도, 모든 사람들에게서 여기에서는 타소가레 밖에 할 게 없다는 말 만을 듣게 된다. 따라서 영화를 보는 나도 타소가레가 뭔가를 고민할 수 밖에 없었지만, 단지 단어의 뜻만을 짐작할 수 밖에 없었다. 매일 아침 해변에 사람들이 모여서 메르시라는 웃기는 체조를 하고, 팥빙수를 물물교환하고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고교생물 선생까지, 모두 다 이상한 사람들처럼 보인다. 그러나 타에코가 그들의 삶에 한발짝 다가서면서 어느새 그들에 속한 그녀는 황혼을 느끼고 무위의 자연을 즐기기 시작한다.

       매년 봄이면 찾아왔다 여름이 시작되면 떠나는 팥빙수 아줌마 사쿠라를 교주처럼 여기는 종교단체로 느낄 뻔 하기도 하지만, 사쿠라 아줌마의 체조와 팥빙수 그리고 삼륜 자전거는 우리가 잊어가고 있는 가치들을 상징하고 있지 않은가 하고 생각해본다. 메르시라 부르는 그들의 아침체조는 웃기는 동작들로 이루어져 있어 허례허식과 겉포장을 벗어나 우리의 본모습을 찾는 시작이며, 팥빙수는 물질만능주의가 아닌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즐거워하는 인간의 본성을 따뜻하게 지향하고 있다. 삼륜 자전거는 우리가 함께 하고 기댈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사쿠라 아줌마가 항상 머물지 않고 한때를 정해서 방문하는 것은 우리에겐 항상 희망이 있으며 그것을 예비할 수 있다는 따뜻한 메시지가 아닐까 하고 망상을 해본다.

       근래 들어 영화를 봐도 느껴지는 것이 없고 어떤 영화들은 감상을 올리는 것을 포기할 정도였으며, 심지어는 보다가 때려친 영화도 꽤 있었는데, 이 영화를 봄으로써 그 모든 것을 보상받은 기분이다. 답답한 마음을 잔잔하게 그리고 깨끗하게 정화해주는 힘을 가진 영화이다. 이렇게 느리고 잔잔한 것만으로도 영화의 미학은 만들어진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해 주는 고마운 영화이다.

       이 영화를 봤다면 조용한 바닷가에서 늘어지게 잠을 자고 일어나 시원한 팥빙수 생각에 포근한 미소를 지을 것이라 생각한다.

       근래들어 내가 주목하고 있는 일본 배우 카세 료가 조역으로 등장하며 카모메 식당의 두 주연배우가 그대로 출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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