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미친 형사: 신탐 Mad Detective 神探 2007
    Cinema/China 2008. 1. 31. 02:11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神探
    사용자 삽입 이미지
    Director 두기봉, 위가휘
    Cast 유청운, 임가동, 安志杰 Andy On
    두기봉을 어쩔 수 없이 좋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비록 공동감독이긴 하지만 항상 그렇듯이 두기봉은 막판에 전율이 흐르는 반전과 스타일리시한 영상으로 관객들을 사로 잡는다. 게다가 인상적이었던 영화 턴 레프트, 턴 라이트(Turn Left, Turn Right 向左走·向右走 2003), 대척료(절대초인 2003)에서 공동작업을 했던 위가휘와의 재결합이다. 영화의 초 중반부까지는 두기봉이라는 이름을 언뜻 떠올릴 수가 없었다. 그러나 역시. 항상 그렇듯이 막판에는 그 이름을 떠 올리고 감탄할 수 밖에 없게 하는 영화이다.

       다중인격을 다룬 작품들로는 꽤 많은 영화들이 있다. 가장 최근에 본 퍼펙트 블루 Perfect Blue 1998, 잠자는 청춘 沉睡的靑春 Keeping Watch 2007을 비롯하여 우리 영화로 두 얼굴의 여친 2007, 뷰티풀 선데이 Beautiful Sunday 2007그리고 이전 영화들로는 아이덴티티 Identity 2003, 파프리카 Paprika 2006, 프라이멀 피어(1996) 그리고 가장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 문학작품인 지킬과 하이드를 들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외에도 많은 작품들이 있겠지만 대충 기억할 수 있는 것들은 이 정도이고 대부분 흥미롭게 본 작품들이기도 하다.

       신탐: 영제는 Mad Detective로 중국제목과 그 뜻이 조금은 차이가 나면서 영화의 내용에는 둘 다 부합되는 것 같기도 하다. 기행을 일삼으며 미스테리한 사건들을 척척 해결해 내던 형사 번이, 자신의 귀를 도려내어 은퇴하는 서장에게 선물하는 괴행을 저지르고 정신이상이 있다는 판정 하에 해고 당한다. 그리고 몇 년 후, 잠복근무 중이던 경찰이 실종되고 그 총기가 계속적으로 범행에 사용되는 살인사건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오래 전 번과 일한 적이 있던 호는 난관에 부딪힌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도움을 요청하는데… 번은 사람에 내재되어 있는 인격을 꿰뚫어 보는 능력과 사건의 재연을 봉하여 사실을 알아내는 재주를 가지고 있지만 그 부작용인지 환상과 망상 그리고 실제를 혼돈하는 삶을 살 수 밖에 없다.

    다른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아내의 환영과 대화를 하고, 남들이 볼 수 없는 사실은 그에게 재능이기도 하지만 저주이기도 한 것이다. 호가 수사하고 있는 경찰실종과 총기로 인한 살인사건을 맡게 된 번은 실종형사의 파트너인 치와이를 지켜보면서 그의 내재된 인격이 무려 일곱개나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게다가 본래의 인격은 사라지고 보이지도 않는 것을 통하여 일관성 없는 범행의 이유를 알아내게 된다. 그러나 치와이의 몸에 숨어 있는 일곱개의 인격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 거기에 보이는 것과 달리 유약한 내재인격을 가진 호는 갈수록 번의 광기를 힘겨워하게 된다. 그리고 조금씩 관객에게 사실은 드러나지만 영화 속 사건의 전개는 복잡해져만 간다. 죽은 줄 알았던 번의 아내는 멀쩡히 살아있고, 번에게 총과 뱃지까지 빼았긴 데다, 치와이의 주도면밀한 위장에 호는 더 이상 번을 신뢰 할 수 없다. 과거 사건의 유력 용의자를 발견한 치와이는 호를 거기에 끌어들이고 번은 이들을 몰래 따르게 된다. 과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기에서 두기봉의 화려한 쇼는 시작되는 것이다. 거울로 이뤄진 방 속에 총격전을 벌이는 네 남자, 산산이 조각나는 거울의 파편들을 통하여 비춰지는 인물들과 감각적인 장면들, 두기봉임을 각인시키는 전율을 선사한다. 증거를 없애려는 치와이, 범인을 잡으려는 번, 모든 것이 혼란스럽기만 한 호. 그리고 모든 사건의 단서가 될 총기와 인도소년. 이걸로 끝이 아니다. 복잡하기만 하던 사건은 모두의 죽음으로 폭주하는 듯 하지만, 바로 호에게 누구도 알아채지 못한 비밀이 드러나면서 영화는 끝을 맺는다.

       그리고 두기봉도 두기봉이지만 유청운이라는 배우의 연기는 두 말할 필요조차 없다. 공동감독인 위가휘 같은 경우에는 잘모르는 관계로 넘어가긴 하지만 흥미로운 필모그래피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일곱개의 인격을 묘사하는 부분, 호의 여린 인격, 번의 망상 그리고 사실과 거짓이 섞에면서 어느 것이 진짜인지를 알 수 없는 모호함을 훌륭하게 표현하고 있으며 영화가 꼭 권선징악적일 필요가 없듯이 절대악도 절대선도 없는 회색지대 속에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헤메지만, 또 다시 드러나는 것은 더 큰 거짓말 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두기봉은 안일한 결말을 짓지 않는다. 모든 인격들을 드러내 보이면서 모호한 애매함을 제공함과 동시에 끝에서야 드러내는 하나. 그것이 두기봉의 매력이 아닐까? 항상 이와이 슌지의 감성을 부러워 해 왔었다. 그리고 이제는 두기봉의 마술적인 마무리에 매혹당해서 헤어나지 못할 듯 하다.

    Trailer
    Reference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