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우리 동네 2007
    Cinema/Korea 2008. 1. 27. 00:55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우리 동네
    사용자 삽입 이미지
    Director 정길영
    Cast 오만석(경주), 이선균(재신), 류덕환(효이)
       가끔은 한국영화 보는 것이 두려워진다. 영화를 이해하거나 받아들이는 것이 우리 영화가 외화보다는 편하기에 평균기대치가 기본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에 좀 더 까칠하게 따지면서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영화들에 아쉬움을 표하고 또 비난에 가까운 투덜거림을 끄적거리기도 한다. 어쨌던 이래저래 좋은 점만을 보려고 해도 고개를 갸웃거리게 되는 부분을 그런가 보다하고 쉽게 넘어 갈수 없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이 영화를 보면서 연신 고개를 갸웃거릴 수 밖에 없다. 우리 영화들 아니 대부분의 영화들이 범하는 실수들의 시작은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고 한다는 것이다. 한정된 시간안에 조화를 무시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마구잡이로 우겨넣기만 하는 건 아닌가 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동네라는 이 영화 역시 마찬가지이다.

       우리동네에는 세명의 주요인물이 등장한다. 이 인물들은 일련의 연쇄살인과 관련하여서 크게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그들의 오랜 끈과 비밀들이 연쇄살인과 어떻게 연관을 이루며 사건을 마무리하는 과정을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

       초반에 벌어지는 연쇄살인과 소설가의 고뇌가 담긴 생활상, 의문의 순해보이는 청년, 소설가의 친구로 살인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형사반장의 등장은 아주 흥미로운 사건의 전개를 예고하면서 분명히 몰입할 수 밖에 없게 하는 흡입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너무나 비틀어지고 꼬일대로 꼬인 관계들과 무의미한 살인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과거의 숨겨진 고리들은 영화보는 것을 지치게 만들고 있다. 친구의 아버지를 죽음에 이르게 하고, 자신이 복수라며 죽인 여인의 아이는 성장하여 연쇄살인마가 되고, 연쇄살인마는 자신을 선생님이라 부른다. 관심을 끌기 위한 살인과 짝사랑하던 여자친구의 살해가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단 말인가? 소설가는 이미 오래전 살인을 경험했음에도 초반부에서 우발적인 것임을 강조한다. 친한 친구의 아버지를 죽인 형사의 비밀, 그 사살을 알고 있는 친구, 자신을 구해 준 형이 자신의 엄마를 죽인 것을 목격하고 그를 우상으로 삼는다라. 개발 새발 나열해보았지만 당위성, 개연성의 문제가 아니라 이렇게 복잡한 캐릭터들간의 관계와 성격, 도저히 와닿을 수가 없다. 뭔가 제대로 돌아다니는 것이 아니란 느낌이 들수 밖에 없지 않은가?

       이 동네에 있는 모든 살인자들을 우리는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끈끈하고도 묘하게 이어진 황당한 관계들, 그리고 어설픈 진행. 단지 사건을 진행시키고 이전의 배경과 사건을 설명하는 것에 너무나 공을 들인다.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공상과 망상으로 이어지는 장면들의 반복 표현은 지겹다. 무엇보다 사랑이 지나가면을 부르라며 괴롭히는 화장실 장면의 망상은 초반에 쌓아두었던 영화에의 몰입을 일순간 날려버린다.

       연쇄살인마가 돌아다니고, 우발적 살인은 모방범죄로 전이되면서 이 동네에는 두명의 살인자가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범인들이 누군지는 이미 드러났다. 이 둘 사이의 사건을 어떻게 진행시킬것인가가 포인트인데, 형사를 포함한 세명의 캐릭터들이 겪은 과거 이벤트를 통하여 진행하고 마무리 지음으로써, 영화는 전설의 고향 비하인드 스토리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이 영화에는 포인트가 사라져버린다. 임팩트가 부족하다. 개인적으로 류덕환이란 배우에 대해서 기대를 하긴 했지만 이 영화의 광기를 표출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라 느껴진다. 그 광기가 제대로 표현되어졌다면 아마도 영화의 느낌은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라 생각한다. 오만석은 분명히 연기를 꽤 해냈다. 하지만 캐릭터에 문제가 있으며 포인트를 잘못 잡은 연기라는 느낌이다. 겉돌고 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너무 많은 설정을 하느라 구성이 조화롭지 않은 것은 아닐까?

       하지만 흥미로운 구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 구성을 제대로 풀어내지 못한 것이 영화를 산만스럽게 느끼고 수다스럽고 지루한 이야기가 되어버린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말주변이 부족한 사람이 웅얼거리는 느낌이랄까? 이럴테면 내가 적고 있는 감상글처럼 중구난방에 어디에 논지가 있는지를 헷갈리게 하는....

       그러나 이 영화의 초반부 살인사건 소개와 와 마지막 엔딩에서 꼬마의 모습에 이어지는 풍경장면들은 인상적이었다. 섬뜩한 연쇄살인의 느낌들과 아이가 바라보는 교정과 도시의 여러모습들이 자연스레 이어지고 상상을 가능케 하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어쩔수 없이 이 말을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역시나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이며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다보니 정작 제대로 보여 준 것이 없는....

    Trailer
    Reference

    댓글

Designed by Tistory.